LG 디스플레이, 3분기 흑자전환 성공했는데 주가는 곤두박질..시총 6조원 밑으로
LG 디스플레이, 3분기 흑자전환 성공했는데 주가는 곤두박질..시총 6조원 밑으로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0.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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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부회장
한상범 부회장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2분기 연속 적자의 부진을 딛고 3분기에 140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주가는 곤두박질치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인 1만5000원대까지 곤두박질치며 시가총액은 6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오는 11월 구광모 ㈜LG 회장 체제에서의 첫 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한상범 부회장의 리더십에 '경고등'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일시적 효과'라며 디스플레이 업계 불황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46%(400원) 하락한 1만5850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부터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신저가 1만6050원도 1주일만에 갈아치웠다.

현재 주가는 2004년 7월 LG디스플레이가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종전 최저 주가는 2008년 10월 24일에 기록한 1만6650원이다.

현 주가를 연중 최고치인 지난 1월 24일(3만3700원)과 견주면 53% 하락한 수준이다. 12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5조67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같은 부진한 주가 흐름은 주식 시장의 전반적 상황과 무관치는 않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가 22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지난 상반기 누적으로 3200억원에 달했던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2013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첫 분기 흑자라는 의미있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3분기에 글로벌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이 상승한 데다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진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체질 개선'이 아닌 단기적 개선책에 불과해 4분기 이후의 업황에 대한 리스크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분기 들어 LCD 시장 사이클이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0월 하반월 LCD 패널 가격은 '약보합세'로 상승세가 멈췄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CD 패널 가격이 일시적 상승세를 보여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도 "세트업체들의 하반기 재고 축적이 마무리되는 4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패널 가격이 하락돼 내년부터 다시 적자전환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상장사 CEO(최고경영자)의 경영능력 평가 지표로 주가가 활용된다는 점에서 한상범 부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부회장은 부사장 시절인 2012년부터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2017년까지 6년 연속으로 '연간 흑자경영'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국 LCD 업체들의 저가공세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승인 지연 등의 선제적인 '전환 투자'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다. 지난 9월에는 OLED 팹 전환 과정에서 유휴 생산직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 창사 30여년 이래 생산직 희망퇴직은 처음이다.

현재 LG그룹이 첫 정기 인사를 앞두고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LG디스플레이와 한 부회장의 귀추도 주목된다. LG그룹은 지난 29일 LG화학을 시작으로 구광모 회장 주재로 계열사 CEO 사업보고회를 본격화했다. 한 부회장이 참석하는 LG디스플레이 차례는 11월초로 예상된다.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다른 계열사가 준수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부회장의 부담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 하락은 올레드 TV 사업 부진의 악순환을 만든다"면서 "LG디스플레이가 빠른 의사결정으로 LCD 시장에서의 탈피, 올레드 TV 밸류체인의 선순환 구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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