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DT캡스와 공동상품 개발, 국내 보안시장 판도 변화 예상
SKT, ADT캡스와 공동상품 개발, 국내 보안시장 판도 변화 예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0.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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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SK텔레콤에 인수된 물리보안업계 2위 ADT캡스가 곧바로 SK텔레콤과 합동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보보안업계 1위 SK인포섹까지 가세할 태세여서 국내 보안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30일 SK텔레콤과 ADT캡스는 최근 첫 공동상품인 'T안심보안'을 내놨다. 'T안심보안'은 ADT캡스의 영상보안(CCTV) 솔루션 '뷰가드'와 출동경비 서비스를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위탁판매하는 상품이다.

현재 SK텔레콤은 T안심보안에 가입하면 월 이용료를 5000원씩 할인해주는 출시 특가를 제공하면서 대리점에 플랜카드와 포스터 등을 붙여 ADT캡스 인수와 보안상품 상담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ADT캡스는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4000여개 SK텔레콤을 영업창구로 활용하게 됐다. T안심보안은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상담을 한 후 ADT캡스 영업사원과 연결해 계약과 설치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대리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변 자영업자들이 이동전화 관련 상담을 하러 왔을 때 T안심보안 가입을 유도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SK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ADT캡스의 영업망은 계속 촘촘해질 전망이다. ADT캡스는 올해 안에 SK텔레콤의 손자회사인 물리보안업체 'NSOK'를 합병을 마무리하고 영업망을 흡수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최근 국내 1위 정보보안업체 SK인포섹을 100% 자회사 편입을 결정하며 ADT캡스와 영업망을 공유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영업망 확대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의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ADT캡스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ADT캡스가 주력하고 있는 가정용 보안 시장에서 SK텔레콤의 홈 사물인터넷(IoT) 상품에 ADT캡스의 출동보안 서비스를 결합하는 식의 시너지를 전망해볼 수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ADT캡스의 출동경비 서비스와 SK인포섹의 보안관제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출시도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DT캡스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딘지 계속 검토 중"이라며 "어떻게 융합된 상품을 만들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물리보안 서비스에 ICT를 융합한 무인점포 관리나 드론을 활용한 시설 보안, 사물인터넷(IoT) 주차장 관리 등도 ADT캡스의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된다. SK텔레콤은 자체 기술력뿐만 아니라 NEC, 히타치 등 일본 기업들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ADT캡스의 신사업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은 현재 '세콤' 브랜드로 유명한 에스원이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ADT캡스와 NSOK가 합병하면 32%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수년간 고착상태였던 시장구도를 SK텔레콤을 등에 업은 ADT캡스가 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ADT캡스 관계자는 "NSOK와의 합병으로 고객 범위가 넓어지고 영업 조직망에도 경쟁력이 더해질 것"이라며 "특히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보안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면 고착상태였던 물리보안 시장의 흐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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