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어닝 쇼크'에 증권사들 줄줄이 목표가 하향
현대차 '어닝 쇼크'에 증권사들 줄줄이 목표가 하향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8.10.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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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증권사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날 총 16개 증권사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2만원~17만5000원선이다.
 
전날 발표한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당기순익 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76%나 하락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9250억원에 3분의 1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현대차는 주가가 7000원(-5.98%) 내린 1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실적을 발표한 오후 2시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한때 10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이날은 코스피 시장에서 오후 1시기 준으로 1000원(0.91%) 오른 11만1000원으로 전날의 하락을 조금이나마 만회했다.
 
 
3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에어백 컨트롤 유닛 결함으로 쏘나타 15만5000여대를 리콜 조치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로 엔진 결함 의혹이 있어 추가 리콜 가능성도 나온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을 온전히 기업가치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이번 3분기 실적에서의 대규모 품질 관련 비용처리가 재발되지 않는다는 신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 업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과 미국 내 신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관세 정책에 따른 원가 인상도 손익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신흥국 금융불안이 계속되면서 신흥국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점도 향후 실적 우려를 키운다.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요인 중 하나인 환율 리스크가 계속될 수 있다. 현지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제통화인 달러로 결산한 수익성이 악화한다.
 
그러나 4분기에도 '강(强)달러' 현상과 이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판매 회복 지연, 리콜 비용 압박, 여기에 강도가 약해진 신차 효과와 신흥국 통화 약세를 반영해 실적 발표 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그러나 3분기 실적 쇼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워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다시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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