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베네팔리'가 올 3분기 유럽매출 1억2000만달러를 돌파하며 '퍼스트무버'(시장 선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은 '베네팔리'가 올 3분기 매출 1억2340만달러(1402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9920만달러(1127억원) 대비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에 기록한 1억1560만달러(1314억원)보다 7% 늘어난 규모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대주주인 바이오젠이 현재 '베네팔리' 유럽에서 판매를 맡고 있다. '베네팔리'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매하는 '엔브렐'(성분 에타너셉트)이며,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주사제다.
'베네팔리'가 유럽에서 2016년 출시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이유는 시장선점 효과로 풀이된다. '베네팔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이면서 유럽에서 처음 출시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이다. 유럽 내 두 번째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다국적제약사 산도스가 개발한 '에렐지'로 '베네팔리'보다 출시 시점이 16개월 늦었다. 에타너셉트 성분의 유럽 시장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아직 '베네팔리' 실적에는 못 미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바이오젠이 판매하는 '플릭사비'는 올 3분기 유럽 매출 1140만달러(13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220만달러(25억원)보다 무려 418% 늘었다. 지난 2분기 1120만달러보다도 소폭 증가했다.
'플릭사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레미케이드'이다. 다만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럽내 첫 번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로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도 10월17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실적몰이에 나선 상황이다. '임랄디' 역시 바이오젠이 판매를 맡고 있다.
'임랄디'는 다국적제약사 애브비가 제조·판매하는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이다. '휴미라'는 연간 세계 매출규모가 약 20조원인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인다. 유럽시장 규모는 약 6조원이다.
바이오젠은 '임랄디'가 '휴미라'보다 자가주사를 놓는 과정이 덜 복잡하고 제품수명도 1년이 더 길며, 저렴하다는 강점을 내세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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