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세무조사 SPC그룹, 이번엔 회장 아들 대마 흡연 구속..오너리스크 또 재연
고강도 세무조사 SPC그룹, 이번엔 회장 아들 대마 흡연 구속..오너리스크 또 재연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8.07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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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세번째 허희수 부사장/SPC그룹 제공
오른쪽에서 세번째 허희수 부사장/SPC그룹 제공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오너일가 갑질등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너리스크가 또한번 발생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액상 대마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것.

법조계 및 언론보도에 따르면, 허 부사장은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공범들과 공모, 대만 등지에서 액상 대마를 몰래 들여와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SPC 그룹은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최근 국세청에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재벌 3세의 일탈행위가 불거져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 조현아, 물컵 갑질 조현민 및 조양호 회장 부인의 갑질등으로 몰락의 위기에 빠져 있는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사례가 이를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6일 국세청은  110여명에 이르는 막대한 인력을 동원, SPC그룹에 대한 정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공정위는 SPC그룹에 대한 계열사간 내부거래등을 조사했다.

이번 국세청 압수수색도 공정위의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그룹 내부 일감 몰아주기,  부당내부거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SPC그룹이 미국·중국·유럽 등에서도 사업을 확대해온 점을 감안, 역외탈세 부분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대마 흡연 혐의로 구속된 허 부사장은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사내이사에서 사퇴한 바 있다. 허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쳐왔다.

허 부사장은 지난 2016년 SPC그룹이 외식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프리미엄 클래식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 국내 1호점을 오픈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을 이끈 허희수 당시 마케팅 실장은 “미국 쉐이크쉑 대니 마이어 회장을 만나 SPC그룹의 경영철학과 글로벌 푸드 컴퍼니를 향한 비전을 설명했다”며, “쉐이크쉑의 ‘스탠드 포 썸씽 굿(Stand for Something Good)’이라는 미션과 친환경적인 운영방식이 SPC그룹이 추구하는 ‘행복을 위한 최선의 길(The Best Way to Happiness)’이라는 경영철학과 깊은 공감을 이뤄 쉐이크쉑을 도입하게 됐다”고 도입 취지를 밝힌 바 있다.

SPC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허 부사장을 "그룹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게 하고 앞으로도 경영에서 영구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이례적으로 발빠르게 대처했다.

그러나, 내부거래 의혹 및 지배구조등 논란과 함께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된 오너3세의 일탈은 SPC그룹 이미지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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