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경제]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지출과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외부차입 등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3일 총자산 70억원 이상의 외부감사 대상 제조업체 606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2008년 제조업 현금흐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08년 중 기업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수입은 당기순이익 감소와 재고자산 증가 등으로 2007년(118억9000만원)보다 22억5000만원(18.9%) 감소한 96억4000만원을 나타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지출은 유형자산(82억6000만원→97억2000만원)과 투자자산(28억8000만원→34억6000만원)에 대한 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동자산(16억3000만원→ -7억2000만원)에 대한 처분으로 2007년(132억8000만원)보다 1억원 감소한 13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은 외부차입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순유입액이 2007년(23억5000만원)보다 30억1000만원 증가한 53억6000만원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단기지급능력도 약화됐다.
기업의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 지불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08년중 51.4%로 2007년(85.0%)보다 33.6%p 하락했다. 대기업은 73.3%로 2007년보다 55.4%p, 중소기업은 22.3%로 2007년보다 8.3%p 각각 하락했다.
이 수치가 100%를 밑도는 업체의 비중은 2007년보다 1.2%포인트 늘어 32.1%를 기록했다. 3개 중 1개 꼴로 영업을 통해 번 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대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경기 불안으로 기업들이 현금을 빌려와 쌓아두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