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수상한 땅값 포문연 SBS, 삼성물산 "전혀 사실 아냐" 반박
에버랜드 수상한 땅값 포문연 SBS, 삼성물산 "전혀 사실 아냐" 반박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3.22 13: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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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SBS가 8시 뉴스 탐사보도를 통해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값'이라는 주제로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 지난 19일부터 8가지 꼭지로 집중보도에 나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SBS는 19일 탐사보도 '끝까지 판다' 코너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경영권 승계마다 용인 에버랜드와 그 주변의 삼성 관련 토지 땅값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가 껑충뛰며 급격히 변화해 왔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땅값이 급격하게 변하하는 시기에 삼성의 경영 승계 작업에서 결정적인 일이 벌어져 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에버랜드와 그 주변에 퍼져 있는 삼성 관련 토지는 약 3백 78만 평으로, 여의도의 4배가 넘는 크기다. 특이한 점은 이 땅의 공시지가가 95년 그 전 해보다 1/3로 급락한 뒤 지난 2014년까지 20년 동안 ㎡당 8만 5천원의 낮은 가격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 같은 시기 서울랜드의 공시지가는 에버랜드의 5배, 한국민속촌의 땅값도 3만 원 이상 비쌌고, 유원지의 접근성, 인지도,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에버랜드의 공시지가가 너무 낮은 것이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4년 이듬해인 2015년, 에버랜드의 공시지가가 다시 한 번 크게 변했다는 것이 SBS의 주장이다. 싼 곳은 ㎡당 15·16만 원, 제일 비싼 곳은 40만 원까지 폭등했습니다.이 시기는 제일모직 상장,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제도적으로 안정화되는 시기다.

SBS는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당시 제일모직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더 쳐달라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입장에서 해와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세계 1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가 합병에 반대한 것이 부담이 되었다는 논리다.

삼성물산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ISS가 제일모직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반영하지 않아 합병 비율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이란 대목을 주목하고 에버랜드 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했다면 합병에 반대하지 않을 거란 주장이었다고 전했다. 삼성이 ISS의 합병 반대를 반박하기 위해 제일모직 부동산 카드를 꺼낸 든 것이고 합병 과정에서 삼성이 에버랜드 땅을 비롯한 제일모직의 부동산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유력한 증거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삼성물산은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반박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보도내용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삼성물산은 SBS의 1994년 여러 개의 표준지 중 공시지가가 높았던 9만8천원짜리 표준지와 1995년 3만6천원으로 변경된 특정 표준지만을 비교해 마치 전체 토지 가치 및 회사가치가 하락하여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싸게 발행하고 싶었던 삼성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졌다는 보도와 관련, 1995년 당시 중앙개발(에버랜드)이 보유한 토지 중 전년대비 공시지가가 하락한 필지는 전체의 6%에 불과했으며, 이를 제외한 다른 필지는 모두 가격이 크게 증가해,전체 토지 가격은 오히려 80% 가까이 상승했고, 따라서 회사가치도 오히려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표준지가 1개에서 7개로 변경되면서 공시지가가 이례적으로 폭등해 전체 토지 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나, 회사는 합병과 관련해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활용할 의도로 이의제기도 하지 않고 이를 수용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2015년의 경우 최초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에 달해 회사는 국토부와 용인시에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제출서와 이의신청서를 3회에 걸쳐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그 부당함을 호소하였고, 그 결과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22%로 감액 조정되었으며, 최종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19%로 감액 조정되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이외에도 SBS 후속보도에 대해서도 일일이 주요 쟁점을 반박하며 해명에 나섰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SBS보도가 있은 후  진위를 가리고자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22일 에버랜드 공시지가 산정 과정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만큼 즉시 감사에 착수해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고, 감사결과 문제점이 드러나면 징계는 물론 수사 의뢰도 할 방침이다.

출처:SBS뉴스
출처:S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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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2018-03-25 09:38:30
미투운동이 어떻게 시작됐나? sbs가 첫시작을 어렵게 했다. 언론들이 더 이상 광고주로서 삼성에 휘둘려서 되겠나? 부끄럽지 않은 언론인으로 그런 언론으로 바로 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