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채용비리 사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3연임 관련 의혹 불거져
최흥식 금감원장 채용비리 사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3연임 관련 의혹 불거져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3.14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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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청와대는 14일 문대통령이 지난 13일 저녁 최 금감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최 금감원장은 지난 9일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시절 KEB하나은행에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금융산업노조는 "지난 12일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뿌리째 뒤흔든 채용비리에 관해서는 어떤 곳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최흥식 금감원장에 대한 의혹 또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사실이라면 해임은 물론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사건이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사건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부적격성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면서 "이 의혹이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돕기 위한 악의적인 허위 문제제기라면 그 또한 사실관계를 밝혀 사법처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연락이 와서 담당 임원한데 던져주고 합격 여부만 알려 달라고 말했을 뿐이고 영향력은 행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일반적인 국민들의 ‘공정성’ 기준에 부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해도, 지주회사 사장이 챙기는 지원자에 대해 실무자가 압력으로 느껴 실제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수도 있는 일이고, 이런 모든 관련 의혹들은 한 점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또 이 사건과 관련, 악의적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거론했다. ‘셀프 3연임’ 시도와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갈등을 빚어왔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최근 금감원의 조사로 검찰이 수사 중인 금융권 채용비리 사태에서 KEB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사례를 적발당하면서 김정태 회장 3연임의 청신호는 노란색으로 바뀐 상태"라며 "오비이락이라 하기에는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흥식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이라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도 "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 해도 그것이 김정태 회장의 범죄 혐의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KEB하나은행이 금감원의 직접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전 ‘기간 제한 없이 자체 전수조사를 해달라’고 했던 요구에, 채용 관련 서류들은 곧바로 파기해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 1년간의 채용만 조사해 결과를 보고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 주장대로 관련 서류가 남아있지 않다면 최흥식 금감원장이 2013년 채용 청탁을 했다는 의혹은 당시 그가 재직했던 하나금융지주에서 나왔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노조의 시각이다. 금감원의 직접 조사도 2015~2017년 채용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금감원 내부에서 의혹을 제기했을 리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주주총회가 2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악의적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이 문제를 빌미로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당연시하려는 물타기 시도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악의적인 의도의 배후임에 틀림없다. 금융권 채용비리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최흥식 금감원장의 의혹과 그 의혹을 제기한 배후까지 포함해 철저한 수사로 일벌백계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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