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독재 비판하던 '황석영 친MB'전환에 진보계 씁쓸
개발독재 비판하던 '황석영 친MB'전환에 진보계 씁쓸
  • 편집부
  • 승인 2009.05.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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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대표적인 진보계인사중 한명이던 황석영씨가 최근 '친 MB'로 돌아서자 진보진영은 '변절'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황석영씨는 소설 '장길산, 객지, 삼포가는길'등의 저자로 1989년 방북후 베를린에 체류하다 귀국,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은후 1998년 3월에 석방된 바 있다.

그는 또 박정희 정권하의 유신시절 공장 견습공등을 거치며 체득한 실상을 경험삼아 민중위주의 소설을 통해 개발독재를 비판했다.

그러던 그가 MB와의 연합을 기정사실화하며 '좌파는 아직도 독재타도에 머물러 있다'거나 'MB는 보수가 아닌 중도'라며 '친MB발언'을 통해 이전과 확연히 다른 주장을 펼치자 진보진영이 발끈하고 나섰다.

황석영씨는 최근 이명박대통령을 수행,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순방하며 몽골과 남북한을 잇는 이른바 ‘몽골+남북한’대연합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만들자는데 이명박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방북수행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대통령에 대해 '중도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인사'라고 규정하고 “지난 1993년과 1994년 공주교도소에 복역 중일 때 이 대통령이 두번이나 면회를 왔다"고 밝히며 친분관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황씨의 변절소식이 알려지자 대표적인 진보진영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및 강기갑 민노당 의원등이 나서 '황석영의 변절'을 비판하고 나섰다.

먼저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황석영씨가 하루아침에 뉴라이트로 변절해 마음이 아프다"고 운을 뗐다.

강대표는 특히 "5월광주의 아픔을 다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명저를 남긴 사람이 '광주사태'라고 지칭하는 것에 분개한다"며 "용산학살을 광주항쟁과 엮어 유럽에서도 다 겪은 일이라며 망발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겸임교수도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황석영의 변절'을 비꼬았다.

진교수는 "제가 아는 '황석영'이라는 분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의 집권을 막기 위해 시민단체들과 비상시국선언까지 했던 분"이라며 "그때는 이명박씨를 '부패연대세력'이라 부르며, 이명박의 집권을 막기 위해 반MB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밝히고 "황씨의 '몽골+2한국'구상은 개그"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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