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블록체인]⑥비트코인, '고삐 풀린 망아지'..시카고 거래소 제도권 편입, 상승세 이어가
[기획-블록체인]⑥비트코인, '고삐 풀린 망아지'..시카고 거래소 제도권 편입, 상승세 이어가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7.12.1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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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규제를 선언한 최종구 금융위원장/기획재정부 제공
비트코인 규제를 선언한 최종구 금융위원장/금융워원회제공

 

지난 10일 시카코 옵션 거래소에 선물 거래가 시작된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문량이 몰려 거래가 끊기는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시카고 선물거래소 상장은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소등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제도권안에서 존재가치를 보여주게 된 것으로 가상화폐의 상징성을 여실히 드러낸 빅이벤트다.

한국에서 유난히 가상화폐 열풍이 거센 가운데 지난 8일 비트코인은 급등략을 통해 2000만원선을 넘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480만원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낸 바 있다.

해외언론에서 보도된 비트코인 광풍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비트코인 광풍 소식을 전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의 폭락 우려에 금융 및 IT 기업들의 가상화폐 사용을 내년부터 금지하기로 했다S는 뉴스를 내 보냈다.

이는 가상화폐 선물 거래가 향후 오를 것이냐, 내릴 것이냐를 두고 가격을 정하는 것과 관련, 고점에 도달해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 순간에 폭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향후 수십배는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히 낙관적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는 일부 투자자들은 거품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재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 대비 11일 오후 4시 45분경 400만원 오른 191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이른바 '큰손'들의 담합에 따른 가격변동이라는 의심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급등락폭이 커서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한국에서 선물시장등 제도권 거래는 인정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전면금지를 포함한 규제 범위와 규모등을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비트코인 거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무분별한 투기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거래를 금융거래로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금융거래로 인정할 때 여러 문제로 파생될 수 있어서 제도권 거래로 인정할 수 없고, 당연히 선물 거래도 안 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다만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조심스러운데, 그래도 규제를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는 입장"이라며 "법무부는 비트코인 거래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그러려면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하고, 스트레이트 규제로 가도 되느냐는 의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시카고 선물거래에 상장된 비트코인의 위상을 고려할때 전면적인 규제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최 위원장이 비트코인등 가상화폐에 대해 '부작용만 보이는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비트코인의 열풍이 뜨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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