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한 MBC 신경민앵커 클로징멘트 어떤 것이 있나
하차한 MBC 신경민앵커 클로징멘트 어떤 것이 있나
  • 편집부
  • 승인 2009.04.1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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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MBC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한 신경민 메인앵커가 남긴 클로징멘트를 모아봤다.[자료=전국언론노조]

“이 사건의 본질은 공직윤리와 부정부패였지만, 청와대는 사건 축소와 금주령으로 접근했습니다. 경찰의 눈물겨운 감추기와 줄이기 보면 수사 독립은 당분간 어려워 보입니다.
이번에도 보도하는 언론과 눈 감고 싶은 언론으로 나뉘었습니다.”(4월1일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사건)

“군 관계자는 세 대통령이 모두 납득했고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도 알고 있지만 이를 밝히면 현행법 위반이고 전했습니다. 저도 그 이유를 들었더니 이해가 갑니다만 현행법을 어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3월31일 세 전직 대통령이 14년 동안 잠실 롯데월드 건설에 반대한 이유)

“수사의 겉모양새만 보면 엄청난 조직범죄처럼 보입니다. 언론에 대한 수사라고 다른 나라에게 얘기하면 모두 웃으면서 한국 브랜드 가치를 다시 들여다 볼 것 같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3월26일 본사 PD 체포, 압수수색)

“여당과 일부 언론은 좌파 판사들의 책동이고, 법원장 책임 없음으로 규정하고 나서면서 조사의 가이드라인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말 없는 다수 판사의 평가, 곧 '판심'이 어디로 흘러가느냐가 결국 이 사태의 진로를 결정할 겁니다.” (3월13일 신영철 대법관 재판 개입)

“급기야는 일부 판사들의 조직적 사법부 파괴 공작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비판적 판사와 언론을 빨간 색깔로 물들였습니다. 미디어 법과 용산 참사에 이어서 법원 사태에서도 사실 그 자체를 눈 감는 저널리즘이 오늘 횡행하고 있습니다.” (3월9일 신영철 대법관 재판 개입에 대한 언론 보도 문제)

“이번 주에는 눈에 띄게 친절했던 기관들이 많았습니다. 대법원은 몰아주기 배당한 서울 중앙 법원 조사에서 끝없이 친절했고요. 대교협이 의혹 받은 고려대 판정에서 망외의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특히 국회 문방위원장은 기습 상정에서 누군가 위해 몸을 던지는 친절을 보였습니다. 총 맞은 것처럼 친절했던 배경이 궁금합니다.”(2월27일 파업으로 인해 박혜진 아나운서는 불참했고, 신 앵커 혼자한 클로징 멘트)

“(20여년 전 박종철군 수사와 비슷하다는 평가) 하지만 다른 평가가 있습니다. 당시 검찰 간부들은 박 군 시신을 화장하라는 압력을 뿌리치고 형사 사건 처리 원칙에 충실하게 부검하면서 고문의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습니다.“(2월9일 용산수사 결과와 관련)

“용산의 아침작전은 서둘러 무리했고 소방차 한 대 없이 무대비였습니다, 시너에 대한 정보 준비도 없어 무지하고 좁은 데 병력을 밀어넣어 무모했습니다. 용산에서 벌어진 컨테이너형 트로이목마 기습작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졸속 그 자체였습니다. 법과 질서라는 목표에만 쫓긴 나머지 실행 프로그램이 없었고 특히 철거민이건 경찰이건 사람이라는 요소가 송두리째 빠져 있었습니다.”(1월 20일 용산 살인 진압 사태)

“22년 전 오늘, 87년 6.10항쟁의 도화선이었던 박종철 군이 물고문을 받다 숨졌습니다.
그가 죽음으로 지킨 대학 선배 박종운 씨와, 또 진실을 캐낸 안상수 검사는 정치에 입문했고 고문 정황을 처음으로 폭로한 오연상 씨는 의사가 됐습니다. 그를 역사에 되살려낸 데는 바른 길과 진실을 추구한 신문과 재야가 있었습니다. 살아있다면 40대 중반, 그가 지금 우리 사회와 언론을 어떻게 평가할지 오늘 문득 정말로 궁금해집니다.“ (1월14일)

“예산안 대치부터 한 달. 자유무역협정안 단독상정부터 20일. 본회의장 점거부터 12일 만에 국회가 제자리에 돌아왔습니다. 해를 넘겨서인지 더 길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겉모습 국회가 잠시 돌아왔을 뿐 지뢰밭이 천지사방에 깔려 있습니다. 18대 국회, 여건으로 볼 때 팔자가 사나워 보입니다.”(1월16일)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습니다. 각종 구호에 1만여 경찰이 막아섰고요.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습니다.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그래서 언론,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실습교재로 열공했습니다. 2009년 첫날 목요일 뉴스데스크 마치겠습니다.” (1월1일 타종 조작방송 비판)[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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