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공기업 결산..한전 순익 4.5조 감소, 2조9천억원 적자
24개 공기업 결산..한전 순익 4.5조 감소, 2조9천억원 적자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4.03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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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부채 증가율이 자산증가율보다 높아…부채비율 26.2%포인트 상승

지난해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여파는 공기업도 피해가지 못했다.

24개 공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94% 급감했다. 대규모 경영 손실에 부채까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공기업인 한전의 적자가 무려 2조9천억 원에 달한 반면 토공은 1조2천억 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한국전력 등 24개 공기업의 ‘2008년 결산’을 중심으로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매출액이 95조2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7조5천억 원(22.5%) 늘었다고 3일 밝혔다.

반면 순이익은 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4조9천억원(93.6%) 급감했다. 순이익은 공기업 실적을 집계한 2003년이후 가장 적었다. 2007년 공기업 순이익은 5조2천억 원이었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한국전력이 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4조5천억원 감소하면서 2조9천억원의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매출은 31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5천억원 증가했으나 전력구입비 6조4천억원 증가, 자회사 손실 1조8천억원 증가했다.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은 경영여건 악화에도 순이익이 3천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석유공사와 토지공사는 실적이 오히려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공기업은 매출이 58조원으로 전년보다 12조7천억원 증가한 반면 순손실 2조5천억원으로 전년도 2조원의 순이익에서 손실로 전환했다.

가스공사는 연료비 연동제 덕분에 3천억원으로 순이익을 냈고 지역난방공사는 전기판매 증가, 석유공사는 해외광구 매출 증가로 각각 90억원과 2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부동산 부문은 매출 17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5천억원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조6천억원으로 6천억원 줄어들었다.

토지공사는 판교 등 신도시 상업지구 개발 이익과 동탄 등 과거 개발지구 준공 등으로 매출이 2조2천억원 늘어 1조2천억원의 순이익을 봤다. 주택공사도 주택사업 확장으로 매출 1조5천억원, 순이익 3천억원을 기록했다

교통·수송 부문은 매출이 10조7천억원으로 전년대비 4천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8천억원으로 2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철도공사는 용산역세권 부지매각이익 1조6천억원 등으로 5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4천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도로공사 순이익은 6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기타 공공기관은 매출이 8조8천억원으로 전년대비 7천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4천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공기업의 총자산은 309조8천억원으로 전년대비 42조3천억원 증가했고 총부채는 177조1천억원으로 38조7천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07.2%에서 133.4%로 26.2%포인트 높아져 재무상태는 악화됐다. 공기업 부채비율 또한 133.2%로 2003년 이후 최대였다.

이는 공기업들이 지난해 몸집을 계속 불렸지만 효율적인 경영이나 부채 관리에는 대체로 소홀히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부문은 15조원의 자산이 증가했으나 원재료 구입비용과 운영자금을 차입해 부채가 15조9천억원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99.2%에 달해 전년 대비 30.9% 포인트나 급증했다.

한전의 자산은 지난해 1조2천억원 늘었으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사채 발행을 확대하면서 50%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63.3%까지 높아졌다.

가스공사는 가스요금 인상이 지연됨에 따라 차입금이 늘어 부채비율 438.0%로 전년 대비 210.1% 포인트가 급등했다.

지역난방도 초기투자를 위한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이 232.9%로 늘었고, 석탄공사는 적자 누적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며 차입금 상환과 이자 자금을 차입으로 충당하는 실정이다.

부동산 부문도 사업확장 등으로 자산이 21조원 증가함에 따라 부채도 18조8천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373.3% 수준이었다.

토지공사는 신도시 사업확장으로 부채가 6조9천억원 늘어 부채비율이 472.3% 수준이었으며, 주택공사는 임대주택 건설 때문에 부채가 11조9천억원 급증, 부채비율이 420.5%에 달했다.

한편, 24개 공기업의 배당 등 이익잉여금 처분은 이중 15개 공기업순이익 규모 감소로 총 6천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조1천억원의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익대비 배당비율인 배당성향도 22.6%로 3.8%포인트 떨어졌다. 정부에는 4천억원이 배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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