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융 위기설', 사실상 소멸돼나?
3월 '금융 위기설', 사실상 소멸돼나?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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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단기외채 비중 줄이고 외화 수급 요건 개선

실물경제 회복과 무역수지 흑자 유지

3월 위기설에 1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국내 증시가 1200을 넘는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시장의 우려섞인 부문과 달리 원달러 달러 환율도 최근 1,600원선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1330원대 까지 내려 앉아 다소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월 위기설’ ‘3월 위기설’ 등으로 증시와 환율이 덩달아 출렁거렸으나 실제 위기는 발생하지 않고 말 그대로 잠잠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3월 위기설은 외국인투자자금 대량 이탈 등으로 외환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해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등 국내 5개 연구기관들은 “올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위기설은 다시 제기될 수 있지만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26일 전망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올해 6월에 5조 원에 가까운 외국인투자자 보유 채권의 만기가 몰려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 등에 대한 염려는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거릴 수 있으나 금융위기나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며 '위기'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는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사실 국내 금융시장은 작년 9월에도 외국인의 채권시장 이탈로 국내 경제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설로 출렁거렸다. 그러나 외국인이 오히려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행히도 예상을 벗어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은 데다 경제규모에 비해 외환시장이 취약하다는 점과 단기외채 비중이 높고 언제든지 외화유동성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외국자본 및 수출 등에서 대외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앞으로도 '설'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기외채의 비중을 낮추고 실물경기 회복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역수지 흑자를 견실하게 유지해 외화공급 기반을 확대하고 단기간에 급격하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대외신인도 회복을 위해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KDI 관계자는 "과거에도 위기설은 빈번하게 제기돼 왔으나 별 문제가 없었다"면서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기 외채를 줄여야 한다. 특히 은행들은 보유 중인 외화자산을 적극적으로 회수하는 등 외화수급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가 몰렸던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의 경우 위기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 채권과 주식 등에서 매수 조짐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외환시장과 외채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후반부터 발생한 실물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위기 재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무역수지 전망과 관련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5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최근 수출입동향 및 대책 보고를 통해 “대외여건은 아주 어렵지만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무역흑자는 기존 목표인 12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는 일본, 대만 등 경쟁국과 비교해 환율 상승, 수출지역 다변화 등으로 수출 감소폭이 작고 무역수지 흑자는 큰 편”이라면서 “3월에도 사상 가장 큰 폭인 40억 달러 내지 45억 달러 흑자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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