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장수리스크,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2배 이상 높아"
"한국인 장수리스크,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2배 이상 높아"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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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미래에셋퇴직연금硏 분석..노후자금 등 은퇴후 생활 준비 시급


한국의 ‘장수리스크(오래사는 위험)’문제가 세계 최고령국 일본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 비해 노인들이 은퇴 후 긴 생존 기간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소장 강창희)가 16일에 발표한 스페셜리포트 ‘장수리스크 산정과 국제비교’에 따르면 한국의 장수리스크는 평균 0.87로 미국 0.37, 일본 0.35, 영국 0.33과 비교해 2.35~2.64배 높았다.

장수 리스크는 개인이 예상한 은퇴 후 생존 기간과 실제 생존 기간 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장수리스크가 0.87이라는 것은 실제 은퇴기간이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평균 87%가량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소 측은 장수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사람들이 대체로 자신의 은퇴기간을 실제보다 상당 히 짧게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노후자금 마련 등 은퇴준비 수준이 전반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젊은층에 비해 노년층에 가까워질수록 장수 리스크가 커지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1970년생 근로자는 자신의 은퇴 후 예상 생존 기간을 18년으로 보고 있으나 정부 통계 등으로 추정한 생존 기간은 26.6년으로 장수 리스크가 48%이다.

1950년생 근로자는 자신의 은퇴 후 생존 기간을 8.8년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 생존 기간은 23.1년에 달해 장수 리스크가 163%에 달한다.

연구소 측은 이처럼 높은 장수리스크에 대비해 개인 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퇴직연금, 개인연금, 국민 연금 등을 활용한 계획적인 은퇴설계가 시급하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마련 이나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 손성동 연구실장은 “퇴직금은 근무 중에도 중간정산을 통해 찾아 쓸 수 있고, 직장을 옮길 때 목돈을 손에 쥐면 욕심이 생겨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퇴직연금은 긴급한 생활자금 이외에는 찾아 쓰기가 어렵고, 이직을 하더라도 계속 적립해 갈 수 있기 때문에 노후자금 마련에 아주 든든한 장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수리스크 :일반적으로 장수리스크는 ‘예상치 못한 수명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연구소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추상적 개념으로 쓰이는 장수 리스크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사람들이 자신의 은퇴기간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상하고 있는지’의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장수리스크를 ‘개인이 예상한 은퇴기간’과 ‘실제 은퇴기간 사이’의 차이로 정의하고, ‘장수리스크=예상치 못한 은퇴기간/예상한 은퇴 기간’의 산식을 통해 이를 수치화했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투자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작년 12월 1일에 개설됐다. 근로자, 기업, 퇴직연금사업자 등 특정 집단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은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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