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환율 등락폭 50원 가까이 달해..'롤러코스트 장세' 연출
6일 환율 등락폭 50원 가까이 달해..'롤러코스트 장세' 연출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0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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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등락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6일 외환시장의 하루 변동폭이 1597원에서 1546.2원까지 무려 50원 가까이에 달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은 하루 종일 급등락하는 원/달러 환율에 숨가쁘게 돌아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급락한 1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의 특징은 오전 내내 외환시장 분위기는 1600원선을 사수하려는 외환당국의 노력과 이에 따른 경계감 장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가파르게 상승해 전기고점을 돌파, 1597원까지 치솟았다. 외환시장은 미 증시 급락 여파에 전날보다 22원 급등한 1590원에 개장했다. 특히, 간밤 역외환율이 급반등과 제너럴모터스(GM)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보였다.

장 초반 강한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1600원대를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수급에 따라 롤러코스트 현상을 보이면서 장중 변동성이 50원을 넘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1570원에 호가를 내며 환율 급등세 진화에 나선 이후 1570원대 밀린 후 등락을 거듭했다.

또한 주말을 앞두고 역외 역송금 수요와 결제수요가 집중돼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 다시 한 번 반등을 시도해 전일종가 1568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날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이 쏟아졌고 오랜만에 높은 환율 수준에서 달러를 매입하려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몰리면서 환율은 하락반전에 성공했다.

오후에는 환율이 1600원에 대한 고점인식으로 역외 달러 매수 여력이 줄어들자 환율이 다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역외가 달러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며 차익실현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은행권도 이에 따라 손절 매도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다. 환율은 다시 가파르게 낙폭을 키워 장중 1546.2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계속해서 40원정도 '뚝' 떨어지며 1550원대에 안착했다.

반면, 강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엔 급락한 97.896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0.93센트 상승한 1.261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83.30원, 원/유로 환율은 1955.33원 수준을 보였다.

국채선물3년물 역시 전날보다 29틱 오른 111.89로 마감했다. 내주 금통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부분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새벽에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가 4% 이상 급락하면서 12년래 최저치 수준을 기록한 여파로 코스피 역시 1030선대까지 저점에 이에 약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오후장 일시적으로 장중 반전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마감지수는 3.15p(0.30%) 내린 1055.03포인트로 마감했다.

하지만 환율이 하락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안정세를 되찾은 것이 그나마 다행인 하루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오전에 개입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물량이 크지 않았다"면서 "당국의 개입의지도 확실한 만큼 역내외가 환율 하락세를 인정하고 향후 하락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으나 당분간 1600원대는 고점이라는 인식 때문에 급격한 오름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 급등은 세계적인 달러화 확보 움직임이 주요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더라도 지나치다는 인식으로 높고 여기에 역외세력의 투기적 거래도 가세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외환 딜러는 최근 외환 시장에서 전년도 고점이었던 1500원 선 이상 오르면서 부터 환율이 추가로 더 급등할 수 있다는 심리에 기댄 투기적인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 하고 있다.

재정부 고위 당국자가 어제 "환율이 지나친 쏠림이 있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 발언 직후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오름세가 한풀 꺾였었다. 이 발언의 배경에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런던 등에서 국내 은행들과 달러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 이른바 '역외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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