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의 숙면이야기]꿈은 인류의 진화를 풀 수 있는 열쇠
[이병규의 숙면이야기]꿈은 인류의 진화를 풀 수 있는 열쇠
  • 이병규
  • 승인 2009.03.05 0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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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대한 전편에서의 글에이어 이번엔 잠자는 동안의 무의식의 세계인 꿈의 신비에 대해서 알아 보고자 한다.

꿈이란?

잠자는 동안에 뇌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낮 동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였을 텐데 잠시 숨을 고르는 깊은 뇌파 뒤에는 또 다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밤이 되면 몸은 휴식을 취하는데 뇌는 왜 결코 쉬지 않는 걸까? 쉬기는커녕 현실 못지않게 생생한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일 년에 연중행사로 기억하던 꿈을 잠 연구를 시작하면서 이제는 매일의 일과가 되었고, 나의 역사가 꿈을 통하여 기록 되고 분석되어 진다.

 이런 과정에서 지금까지는 대부분 무시하거나 의식하지 못했던 내 자신의 문제를 깊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고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자신이 바라는 중요한 영감을 얻어 큰 도움이 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꿈은 왜 꾸는 것이고 꿈의 의미가 뭘까?

어떤 과학자들은 꿈이란 ‘램 (REM), 즉 급속안구 운동 (rapid eye movement)으로 알려진 수면 단계에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써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완비된 환각적인 이야기’라고 정의한다.

성인의 경우 렘수면상태가 수면시간의 4분의1을 차지하며 그 대부분은 꿈을 꾼다. 이때 몸은 거의 마비 상태에 있는 반면 뇌는 분주히 활동한다.

렘수면동안 감정을 관장하는 대뇌변연계가 가장 활발히 움직인다고 발견되고 그에 비해 논리적 사고를 관장하는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떨어진다고 한다. 꿈속의 내용이 황당하거나 조리에 맞지 않는 내용이 많은 것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겠다.

또한 꿈은 ‘모든 수면 단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 활동’이라고 규정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심지어 명상처럼 각성 상태에서 일어나는 꿈과 유사한 정신 작용까지 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우리는 꿈을 꾸는 중이나 꿈이 끝난 직후 깨어날 경우에만 꿈을 정확히 묘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가 꿈을 거의 다 잊어버리더라도 꿈은 밤마다 끊임없이 창조된다.

그리고 꿈을 기억하느냐 못하느냐에 상관없이, 꿈은 깨어있는 시간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많은 연구가 입증하고 있다.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완벽하게 설명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꿈은 당신이라는 존재와, 당신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융은 감춰진 의미를 해독하기 위해 꿈을 분석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 “꿈의 명확한 영상 자체가 바로 꿈이며, 그 안에 그 꿈의 의미가 모두 담겨있다.”라고 융은 썼다.

각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도출 할 수 있는 의미 외에도 꿈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융은 주장했다. 사실 그는 가장 중요한 꿈은 ‘집단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의 산물이라고 믿었다. 집단 무의식은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진 인간 고유의 원초적이며 보편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무의식적 심층을 뜻한다.

몸이 휴식을 취하느라 더 이상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할 필요가 없을 때 뇌는 다른 중요한 과제에 마음껏 몰두한다. 거기에는 새로운 경험을 기억에 짜 넣는 과제도 포함된다. 오프라인 상태에서 처리된 과제들은 각성 상태에서의 행동을 안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꿈이 우리의 가장 은밀한 관심사와 정서에 대한 중요 정보를 제공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꿈꾸는 과정자체가 기분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있다.

꿈을 가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로 만드는 자유로운 연상은 많은 예술가와 과학자가 꿈속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설명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는 꿈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시카고대 메디컬센터의 심리학 과장 로절린드 카트라이트는 말했다. “꿈은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시간이다. 우리가 누구이며 목표가 무엇이며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꿈의 심리학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연구자들은 최근 몇몇 감질나는 이론을 내놓았다 한가지 가능성은 꿈이 잠재적 재난에 대비하는 방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기를 갓 출산한 어머니가 아기를 잃는 꿈을 꾼다면 그것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를 사전 연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 꿈은 어려운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시각적 특성이 강한 문제는 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리치료에 꿈의 사용을 연구한 메릴랜드대의 클라라 힐은 꿈이 환자의 사고로 들어갈 수 있는 ‘뒷문’이라고 말했다. “꿈은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에 관한 것들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감춰진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꿈의 이미지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꿈은 정신병의 특징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 “꿈꾸는 것은 정신건강을 위한 활동” 이라는 것이다

꿈은 왜 꾸며 어떤 작용으로 꾸게 되는 것일까? 이 의문에 관한 오늘날의 혁신적인 연구들은 프로이트와 융의 꿈 이론 중 일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동시에, 그 두 이론의 핵심을 지지하기도 한다.

1950년대 중반에 시카고 대학의 퀴퀴한 지하 실험실에서 탄생한 꿈 연구는 지난 10년간 눈부시게 발전했다. 활동 중인 뇌를 분자수준에서도 관찰할 수 있게 해준 신기술 덕분이다.

북미, 유럽,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의 연구실에서 생화학, 항공우주공학, 미생물학, 로봇공학 같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신경생리학자, 심리학자들과 합세하여 꿈꾸는 뇌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고 있다.

끝으로, 꿈 연구는 자신이 처한 정신적 육체적 문제나. 원하는 소망이나 고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등 의문을 푸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인간을 다른 생물과 차별화하는 고유 특성, 즉 자기반성적 의식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복잡한 계획을 세우거나 자신의 정신활동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모호한 특성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의식의 근원탐구는 오늘날에도 최첨단 신경과학 연구에 해당된다.

 이미 밝혀진 사실들은 꿈꾸는 의식과 깨어있는 의식의 경계가 예전에 믿었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선명하지도, 확고하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오랜 인류의 진화와 역사 속에서도 꿈은 중요한 관심이며 화두이고 오늘에 와서는 아주 중요한 연구와 정복의 대상이 되었다. [이브닝경제]

 이병규 칼럼니스트 소개 (더 자세히 보기)
 주요 활동
 숙면기업/ 케이피 바이오텍(주).케이피 닷컴(주) 대표이사
 숙면테라피 시스템 개발.
 숙면서비스전문점 700여점 개설
  zaam 숙면환경연구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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