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잘못된 지방 섭취'로 유방암 급증
한국 여성, '잘못된 지방 섭취'로 유방암 급증
  • 한영수 기자
  • 승인 2009.02.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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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잘못된 지방 섭취가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국내 유방암 전문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특히 연구진은 건강에 좋은 지방으로 알려진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이 높은 경우 혹은 중성 지방(Triglyceride)이 낮은 경우 유방암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했다.

이는 우리나라 유방암이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로써,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의 유방암 예방과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와 국립암센터 김연주 박사에 따르면 지난 15년 이상 서울의대 노동영 교수, 강대희 교수 및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 등과 다기관 공동연구로서 대규모 유방암 환자-대조군의 결과를 수행해 왔다.

이 연구 보고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된 유방암 환자 690명과 1,380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수행된 것으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이 높으면 유방암 위험도가 반 이하로 감소한다.

그 중 폐경 이전의 여성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분명한데, 구체적으로는 혈중 HDL-C 농도가 50mg/dL 미만으로 낮은 집단에 비해 60mg/dL 이상으로 높은 경우 유방암 위험은 0.49배로 감소하고 있다. 중성 지방(TG)은 150mg/dL 미만으로 낮은 군에 비해 150mg/dL 이상 높은 여성에서 1.35배 유방암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들 두 지표를 복합하여 본 결과 HDL-C가 50mg/dL 이상이면서 동시에 TG가 150mg/dL 미만인 여성에 비해 HDL-C가 50mg/dL 미만으로 낮으면서 동시에 TG가 150mg/dL 이상으로 높은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1.4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DL-C의 정상 기준치는 50, TG의 정상 기준치는 150)

연구팀 관계자는 "유방암 발생에는 개인습관의 변화, 사춘기 시절의 비만이나 흡연 등이 문제"지만 "향후 우리나라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만혼현상, 임신 및 수유의 기피성향, 독신주의의 팽배현상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지방 음식을 섭취에 따른 고단백 지질의 이상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지방식을 줄이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예방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 저명 학술지인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 (‘암 역학과 생체지표’, CEBP, Impact Factor = 4.642) 잡지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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