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수원 비리,단호히 책임묻겠다"
정부, "한수원 비리,단호히 책임묻겠다"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2.09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브닝경제]美 밸브 업체 제공, 2003년부터 뇌물거래...‘한수원 뇌물 받은 직원’ 누구냐

한국수력원자력발전(한수원)이 미국발 '뇌물 스캔들'에 휩싸였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8일 미국 밸브업체에 대한 공판과정에서 드러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뇌물 사건과 관련, "사실로 확인되면 사장을 포함해 관련자들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공판과정에서 드러난 2003∼2007년 거래뿐 아니라 2008년 거래분도 조사하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날 현지 언론의 보도로 드러난 한수원의 밸브 납품관련 뇌물사건의 대처방향에 대해 이같이 지시했다고 지경부 관계자가 전했다.

美업체 로비자금 받아...‘국제적 망신’

이에 따라 한수원은 미국의 한 밸브 제조업체 간부가 한수원에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구매담당자 전원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한수원은 “미국 법무부가 이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지난달 8일과 이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공시했다”면서 “이 내용을 지난달부터 파악하고 밸브 구매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직원 200여명을 조사 중이며 문제의 밸브회사 한국지사 관계자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한수원 등 8개국 15개 기업이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밸브회사로부터 밸브 판매사업 조건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판과정에서 이 회사의 전직 임원으로 재직했던 마리오 코비노는 2003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해외 영업활동을 진행하면서 한수원을 비롯해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등 6개국 12개사에 모두 100만달러(약 14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재판 과정 중에 시인했다.

그는 또 2004년 회사 회계 담당자에게 거짓 회계 정보를 제공하고, 뇌물 제공 내역이 언급된 이메일 등을 삭제하기도 했다. 코비노가 이들 회사에 제공한 뇌물 규모는 각각 8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다른 재무담당 임원이었던 리처드 몰록은 “한수원을 포함해 루마니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 65개 국영 에너지 회사에 62만8000달러(약 9억원)를 뇌물로 제공했다”면서 “이 같은 뇌물을 제공한 대가로 모두 350만달러의 이익을 거둬 들였다”고 진술했다.

한수원은 " 미 밸브 회사의 한국 지사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해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에 대해 법률적 조치 등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한수원 김종신 사장을 비롯한 조직에 대한 대대적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