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1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32.8% 감소한 216억9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월별 수출입 동향을 집계한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수입은 32.1% 줄어든 24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7월(-43.9%)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5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도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해외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업체들의 감산과 설 연휴 등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선박류(20% 증가)를 제외한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과 대양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수입수요 감소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서 가전(-65%), 컴퓨터(-60%), 자동차(-55%), 자동차 부품(-51%), 반도체(-47%), 액정디바이스(-44%), 석유화학(-40%), 석유정제품 (-36%), 일반기계(-36%), 섬유류(-30%), 무선통신기기(-20%), 철강(-19%) 등의 순으로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선박 역시 전월에 비해서는 48%나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월별 수출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
지역별(1∼20일 기준)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32.7% 격감했고 미국(-21.5%), 유럽연합(-46.9%), 일본(-29.3%), 아세안(-31.7%), 중남미(-36.0%)로의 수출이 모두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대양주 지역 수출은 39% 늘었고 대(對)중동 수출은 감소율이 7.5%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특히, 최근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등 6대 국가(50.7%)의 대외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원자재(전체 수입액, -22.5%)와 자본재(-23.6%), 소비재(-21.6%) 등 거의 모든 품목의 수요 감소폭이 늘었다.
특히 원유와 석유제품 중 가스와 석탄은 계절적 수급요인에 따른 겨울철 수요 증가와 도입단가 상승 탓에 수입액이 각각 51%, 62%씩이나 늘어나 대규모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주요 수출경쟁국가들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큰 폭의 수출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교역규모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 감소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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