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일대 아파트, 매매호가 1~2억 상승...거래는 관망
한강변 일대 아파트, 매매호가 1~2억 상승...거래는 관망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1.22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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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서울시가 지난 19일 한강변 아파트의 재건축 층고제한을 없애 초고층 개발을 허용한다는 '한강 공공성 회복선언' 발표 이후 최대 수혜지로 꼽히고 있는 한강변 인근 강남 압구정동과 잠실, 여의도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대심리에 따라 급매물로 나왔던 매물은 이날 이후 대부분 1억~2억원 이상씩 호가가 오르고 있다. 매도자의 경우 값이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급매물로 내놨던 아파트를 다시 거둬들이고 있고, 가뜩이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하에서 해놨던 계약마저 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우선 한강변을 끼고 있는 인근 부동산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강남 압구정동 일대 한 공인중개업자는 “1월중에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대 부동산은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매도매수 거래는 잘 진행되지 않고 관망하고 있는 상태였다”면서 “지난 정부의 ‘한강변 재건축 층수제한 폐지’ 발표 직후 곧바로 1억~2억 원 이상 씩 호가를 부른 매물이 갑자기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급매물로 팔려고 내놨던 아파트 소유자들이 기존 매물을 거둬들이는 진풍경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를 들어 10억원 이하에 매물로 나왔던 109㎡(33평)형 아파트가 12억 원까지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잠실 일대도 이번 층수제한 폐지 후 술렁이고 있다. 제2롯데월드 개발이란 호재에 이 일대 부동산 시장도 급경사를 맞고 있다.

최근에 논란이 있었던 정부의 제2롯데월드 개발 허용 방침 소식으로 이미 한차례 호가가 크게 뛴 탓에 큰 폭의 상승은 없지만 여전히 적당한 매물을 구하기는 어렵다. 인근 장미아파트나 5단지 아파트의 경우 매물로 나온 아파트 가격도 이런 분위기 탓에 점점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잠실역 주변 한 공인사무소는 “인근의 아직 재개발하지 않은 기존 30평대 장미아파트의 경우 7억 원대까지 매물로 나온 상태였으나 최근 정부의 제2롯데월드 개발 허용 소식에 5천만 원 내외로 호가가 오르고 있는 상태다”면서 “이에 최근 정부의 초고층 재건축과 층수제한 폐지 등 겹호재가 나오면서 현재 8억 원대 이상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호가 급등이 부동산 시장에서 오히려 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래 호가만 1억~2억으로 값만 올랐을 뿐 실제 거래시장에서는 매도ㆍ매수 호가 차만 커져 거래만 더욱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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