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경제]“설”을 앞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근래 들어 가장 힘든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531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개중 7개(69.0%) 업체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하여 최근 5년 기간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와 같이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68.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판매대금 회수지연”(57.8%), “원자재가격 상승” (48.5%), “금융권 대출곤란”(38.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에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216.5백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중 125.1백만원을 확보하여 자금확보율은 57.8%로 전년(72.9%)보다 15.1%p나 낮았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3~4일 휴무가 76.8%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업체도 17.3%로 조사돼 최근 가동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곤란하다”는 업체가 58.6%로 지난해 설(32.6%)에 비해 26.0%p 많았으며,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도 57.3%(‘축소지급’ 업체비중 : ’08년 4.6% → ’09년 20.9%)로 전년(62.2%) 보다 적어 정부의 다양한 지원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자금흐름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정부의 연이은 금리인하 발표와는 정반대로 “고금리”(60.1%)를 꼽아 “신규대출 기피”(49.4%)나 “보증서 요구”(37.4%)로 인한 애로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박해철 정책총괄실장은 “현재 실물경제 위기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상황으로 중소기업 대량부도 사태의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난 외환위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발표된 정부정책이 일선 지원창구에서 조속히 집행되도록 추진하고, 은행의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역할이 미흡한 만큼 정부가 직접 전면에 나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