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전세시장 올 최저치 기록 "거래시장 극도로 위축 돼"
강남구, 전세시장 올 최저치 기록 "거래시장 극도로 위축 돼"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12.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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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극심한 경기침체로 전세시장이 날씨만큼이나 매서운 한파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내림세(-1.04%)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강남권 일대에 2만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져 공급과잉이 심각한데다 겨울철 비수기 요인까지 겹치면서 거래시장이 극도로 위축돼있다. 특히 방학시즌이 다가왔지만 학부모 수요층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면서 예년과 같은 학군수요를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한편 신도시도 판교 입주를 앞두고 분당지역의 전셋값이 폭락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피드뱅크가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31%, 신도시 -0.74%, 경기 -0.20%, 인천 -0.07%로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 주보다 내림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강남구(-1.04%), △마포구(-0.62%), △강서구(-0.59%), △양천구(-0.58%), △중구(-0.58%), △동작구(-0.48%), △금천구(-0.46%), △중랑구(-0.40%), △서초구(-0.37%) 등의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인근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황이다. 입주물량 중 60% 이상이 중소형 아파트로 서민형 주택 공급이 급격히 늘어 기입주 단지들의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 게다가 방학시즌이 다가왔지만 예년과 같은 학군수요를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대치동 쌍용1차 102㎡(31평형)가 지난 주보다 3000만원 내린 2억3000만~3억원 선, 도곡동 렉슬 142㎡(43A평형)는 2000만원 내린 6억3000만~6억8000만원 선이다.

마포구는 잠실 입주물량 과다 여파로 전반적인 전세수요가 실종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대흥동 태영 109㎡(33평형)의 경우 2000만원 하락한 1억8000만~2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도봉구는 경기침체 심화로 이사수요의 자금여력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이 전반적인 내림세다. 비교적 저렴한 중소형 단지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창동 주공1단지 79㎡(24평형)가 1억~1억1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내렸다.

서대문구는 재개발 이주수요가 마무리되고 겨울철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전세수요가 급감하는 분위기다. 홍제동 홍제현대 95㎡(29평형)의 경우 750만원 내린 1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분당(-1.32%), △평촌(-1.21%), △중동(-0.93%) 순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분당은 판교 입주가 임박하면서 기입주 단지들의 매물이 급격히 적체되며 폭락했다. 이매동 아름삼호 191㎡(58평형)는 2억2000만~2억6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 내렸다. 평촌은 비수기 요인으로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가 약세를 보였다.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158㎡(48평형)가 1000만원 내린 2억9000만~3억6000만원 선.

경기는 △양주시(-0.88%), △수원시(-0.78%), △의왕시(-0.71%), △남양주시(-0.67%), △안양시(-0.44%), △광명시(-0.41%), △화성시(-0.35%), △시흥시(-0.32%), △용인시(-0.28%) 등의 순으로 내렸다.

양주시는 중대형 아파트의 매물 적체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거래가 없어 약세다. 삼숭동 양주자이2단지 105㎡(32평형)가 지난 주보다 500만원 하락한 6500만~7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의왕시는 올 가을 이후 오전동 일대에 대명솔채, 동문굿모닝힐 등의 입주로 기존 단지들의 전셋값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전동 모락산현대 109㎡(33평형)가 1억1000만~1억6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 내렸다.

화성시는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면적대에 구분 없이 매물이 여유로운 분위기다. 주로 동탄신도시 인근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반송동 나루신도브래뉴(3-8BL) 125㎡(38평형)가 1억1000만~1억4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내렸다.

시흥시는 작년 크게 올랐던 정왕동 일대가 약세다. 호가 부담감에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전세도 매매와 함께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다. 한일 69㎡(21평형)의 경우 250만원 내린 7000만~8500만원 선.

인천은 △부평구(-0.57%)만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침체로 실수요, 투자수요 모두 줄면서 매매와 전세가 동반 약세다. 삼산동 삼산타운주공7단지 105㎡(32평형)가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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