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선정 2008 취업시장 10대 뉴스
인크루트 선정 2008 취업시장 10대 뉴스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12.0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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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위기와 경기하락 등의 영향이 신규채용의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체감 한파가 심했던 올해 취업시장.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다사다난했던 2008년 취업시장의 10대 뉴스를 9일 발표했다.

* 인크루트 선정 2008 취업시장 10대 뉴스

1 고용시장에 불어닥친 ‘제2의 외환위기 공포’
2 대기업-중소기업, 채용 양극화 심화
3 ‘구조조정·채용축소 등 찬바람 탓’, 공무원 인기 시들
4 묻지마 지원, 경기위기 이후 증가
5 중소기업, 입사 선호도 증가
6 기업, 인재상 달라져
7 취업난으로 신입사원이 늙어간다
8 채용시험 보는 기업 늘어
9 ‘비정규직’, 고용의 질 낮아져
10 달라진 취업 풍속도
 
▶고용시장에 불어닥친 ‘제2의 외환위기 공포’

국내외 경기 여파로 올해 고용시장 전반엔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이거나 보류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는 한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기업들까지 나타나면서 취업난 뿐 아니라 실업 공포까지 겹쳐 ‘제2의 외환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년 8개월만에 신규 취업자 수가 10만명대 아래로 추락했고, 인크루트 조사결과 상장사들의 괜찮은 일자리는 지난해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기불안으로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기업들이 상당수인 가운데 기업 4곳 중 3곳은 내년 채용시장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직자들의 체감 취업난과 직장인들의 고용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극심했던 한 해였다.

▶대기업-중소기업, 채용 양극화 심화

경기불안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고유가와 물가 상승, 환율 급등 등의 경기 악재에 대기업보다 큰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이 신규 인력 채용에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던 것. 실제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신규 채용은 지난해에 비해 0.4%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20.4%가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훨씬 큰 감소폭을 보였다.

▶‘구조조정·채용축소 등 찬바람 탓’, 공무원 인기 시들

‘신의 직장’으로 인기를 구가하던 공기업·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불었던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신규 채용 축소·취소 등으로 공기업 및 공무원 취업준비생들이 속속 일반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내년 국가공무원 채용은 3200명으로 올해보다 1600여명이 줄어들고, 지방공무원 채용인원도 9300명에서 4100여명으로 5200여명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도 정부가 10% 경영 효율화를 주문하면서 신규 채용에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공시족’들을 비롯한 공기업 취업희망자들의 진로 변경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묻지마 지원, 경기위기 이후 증가

채용 시장의 악화는 구직자들의 지원 행태에도 영향을 끼쳤다. 자신의 적성이나 취업 조건을 따지지 않고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이 바로 그것. 이는 경제 위기로 불안감이 가중된 9월 이후 더욱 증가했는데, 9월 이전의 ‘묻지마 지원’ 비율(37.2%)보다 9월 이후의 ‘묻지마 지원’ 비율(50.1%)이 훨씬 높았던 것이다. 취업난이 가중되고 내년 전망 또한 밝지 못한 상황에서 실업기간을 짧게 가져가려는 구직자들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기, 입사 선호도 증가

대기업과 공사·공기업 등에 편중되어 있던 구직자들의 입사 선호도가 중소기업으로 나눠졌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입사 선호도(23.7%)는 공사·공기업(28.0%)이나 대기업(24.7%)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이는 구직자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며 실제 입사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선호하게 된 것. 실제로 현실적인 일자리 수요에 눈높이를 맞춘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올해 중소기업들의 입사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55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인 곳이 나왔다.

▶기업, 인재상 달라져

최근 기업들은 ‘스펙’보다 개인이 실제 보유한 업무능력과 다양한 사회경험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학점과 자격증수, 토익점수 등 ‘스펙’만으로는 인재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 이에 따라 이력사항으로는 알 수 없는 숨겨진 부분들과 실무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면접형태를 복합적으로 시행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또 경기위기와 맞물려 기업들의 인재상도 달라졌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갖춘 인재, 위기대처 능력·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인재, 어려움을 투지와 끈기로 극복할 수 있는 인재가 더욱 각광받게 된 것. 실제 기업들의 면접에서 시련이나 위기상황, 성실성, 충성도에 관한 질문들이 크게 늘기도 했다.

▶취업난으로 신입사원이 늙어간다

취업 준비를 위한 휴학 등으로 대학생들의 졸업이 늦어지면서, 또 졸업 후에도 직장을 잡지 못해 취업 재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첫 직장에 입사하는 연령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첫 직장에 입사하는 나이는 평균 만 26.4세(2007년 기준)로, 10년 전인 97년 만 24.7세에 비해 두 살 가량 늘어났다. 특히 30세가 넘어서야 첫 직장을 구한 계층은 13.3%로 10년 전보다 4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이러한 ‘늙은 신입사원’의 증가세는 일자리 감소와 취업난으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시험 보는 기업 늘어

서류나 면접의 평가 보조수단으로 활용하고자 채용시험을 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실제 인크루트가 채용시험을 보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 ‘최근 들어 새롭게 채용시험을 도입해 실시’한다는 기업이 29.7%, ‘과거 시행하다가 그만둔 뒤 다시 부활’시켰다는 기업이 21.6%를 차지해 올해 채용시험을 도입한 기업들이 절반을 넘었다. 전공, 논술, 국사, 한자, 국어, 외국어, 직무능력, 상식 시험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는 전보다 실무 능력을 중요시하게 된 기업들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로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의 실무 능력과 역량을 별도로 측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 고용의 질 낮아져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이후에도 정규직 전환, 기간연장 등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비정규직 처우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3월 실시한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후 정규-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오히려 커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정기간 근무하는 기간제(계약직) 근로자는 줄고 대신 파견, 용역, 일일근로 등의 비전형 근로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비정규직의 고용의 질이 나아지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어서 내년에도 비정규직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취업 풍속도

얼어붙은 채용 시장과 올해보다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전망은 전체적인 ‘취업 풍속도’ 자체에 변화를 가져왔다. 유학이나 어학연수로 스펙을 쌓으려던 구직자들은 내년엔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계획을 취소, 구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든 올해 안으로 취업에 성공하겠다는 것. 또 높아진 환율 등으로 외국에 나가는 대신 국내 대학원으로 진학하는가 하면, 휴학으로 졸업을 미루거나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려는 모습, 공시족들의 이탈 현상 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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