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당뇨·비만 등 만성질환 발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약물개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유전자 발현조절기반구축사업 및 형질분석연구사업의 지원 아래 한국인 당뇨·비만 등 만성질환 관련 질환원인세포 후성유전체 지도 11종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후성유전이란 유전자 서열정보외의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해 유전자발현 조절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인간 세포의 일부에 대한 단편적인 후성유전체 지도를 작성하는 데 그친 반면, 이 연구에서는 국제컨소시엄 공동연구를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33개 조직의 294종 세포들에 대한 후성유전체 지도를 작성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공개한 11종 세포의 당뇨병 관련 후성유전체 지도는 당뇨병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향후 임상적용이 기대된다.
인간세포에 대한 후성유전체지도 작성이 필요한 이유는 유전체는 한 사람의 세포에 동일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후성유전체는 세포별로, 질환별로 상이하게 구성돼 세포 조절과 질병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 컨소시엄 가입국들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수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인간의 건강 및 질병 원인을 규명하는데 기여했다.
향후 11종의 공개된 데이터를 이용해 후속연구를 추진하면 한국인 주요 만성질환과 암 등 질병의 원인규명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국제 공동연구 결과는 이 분야 세계 최고학술지인 Cell(Impact Factor 28.71)지의 2016년 11월 17일 제167(5)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