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창조경제 조력자?, 피해자? "이미경 부회장 미운털 박혀 해외로?"
CJ 창조경제 조력자?, 피해자? "이미경 부회장 미운털 박혀 해외로?"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11.04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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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측의 퇴진 압력으로 보이는 모종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청와대가 대기업의 경영에도 간섭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 이미경 CJ E&M 부회장/ jtbc뉴스화면 캡처사진

CJ는 그동안 주요 일간지 및 방송등에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기치 '창조경제'를 응원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하며 흡사 '창조경제 전도사'로 오해될 수 있을 정도로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당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구속과 오너일가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에 있었던 점을 감안,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으나 항간에는 "어떤 이유로 얼마나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있는지 모르지만" CJ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완강해 보였다.

CJ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압박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CJ E&M 이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의 정치풍자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 했다는 이유가 하나다. 당시 대선 정국에서 박근혜 후보측이 불공정하다는 문제를 제기, 선거 방송 심의를 받기에 이르렀다.

또,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변호인'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 CJ측이 투자한 것도 문제가 됐다. 당시 보수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며 반발이 심했다. 이때문인지 CJ는 이재현 회장의 구속후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를 폐지했고, 이미경 부회장이 해외로 떠난 뒤에는 보수층의 영화로 대변되는 '국제시장, 연평해전, 인천상륙작전'등을 연이어 제작하며 정권의 입맛에 맞는 행보를 보였다.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퇴진은 청와대에서 직접적인 메시지가 전달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종편 채널 MBN은 2013년말 청와대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손경식 CJ회장에거 전화를 걸어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손경식 회장역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압력을 가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 2013년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횡령과 탈세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후 CJ그룹 경영을 맡고 있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에게 조 당시 수석은 전화로 " 너무 늦으면 진짜 저희가 난리가 난다. 지금도 늦었을지 모른다"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손 회장은 "VIP말씀을 전한거냐"고 물었고 조 수석은 "그렇다"고 답했다.

결국 이미경 부회장은 해외로 떠나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또, 청와대는 CJ측에 박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CJ그룹 주최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니 이부회장이 참석하지 말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대통령이  CJ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반감이 꽤나 높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한 답으로 추론할 수 있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일리한국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정부 추진 신규 사업에 5억원 정도의 지원금이 필요하다며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미루기만 하던 CJ측에서 자금지원이 어렵다고 답한 것이 단초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재현 회장의 구속과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 그리고, 뒤이어 나온 이재현 회장의 석방등 일련의 과정에서 청와대가 기업의 경영에도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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