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버블세븐, ‘급매도 안팔린다’
재건축·버블세븐, ‘급매도 안팔린다’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10.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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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버블세븐, ‘급매도 안팔린다’

[데일리경제]서울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버블세븐지역이 7개월째 맥 없이 주저앉고 있다. 고가주택 기준 상향,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그동안 이들 지역의 거래를 묶었던 각종 규제들이 점차 풀리고 있지만 고금리와 대출규제라는 거대한 산이 수요자들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는 대출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매보다도 더 싸게 집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수요자들의 관심 대상이 못돼 호가가 매주 내려가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 초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강북 지역과 경기 지역으로까지 확산돼 집값 거품이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서울 전역, 거래 ‘동결’
-버블세븐지역, 7개월 연속 하락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3% 하락했다. 서울은 강남권 고가아파트에 이어 강북구, 성동구, 성북구 일대 중소형 아파트까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6주 연속 약세장을 이었다. 신도시와 경기도 역시 각각 -0.11%와 -0.03%가 떨어졌고, 버블세븐지역은 전 지역이 거래부진을 보이면서 -0.21%가 뒷걸음질쳤다. 반면, 인천은 0.13%가 올라 지난주에 이어 나홀로 강세장을 나타냈다.

30주 연속 집값이 약세를 띠고 있는 버블세븐지역은 강남구(-0.36%), 송파구(-0.32%), 분당(-0.16%), 용인(-0.13%) 순으로 줄줄이 맥을 못 췄다. 특히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가 한 주 만에 -0.61%가 빠지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개포동 C공인 대표는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반해 사려는 사람은 전혀 없어 호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J공인 역시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10% 이상 싸게 나온 급매가격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내세우고 있어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 급매보다도 더 낮게 거래가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의 경우도 조용하긴 마찬가지다. 고가주택 기준 상향 방침에 따라 수요자들이 부동산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사겠다는 문의전화 조차 사라졌다고 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매동 S공인 대표는 “이 일대 99㎡(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올 초 대비 1억 원 이상씩 가격이 빠진 상태”라며 “수요자들이 집값이 더욱 떨어질 것을 예상, 매입 시기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올 초 수요자들의 발길이 북적거렸던 서울 강북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버블세븐지역 만큼 큰 폭의 하락세는 아니지만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다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구별로는 성동구가 -0.06%가 하락했고, 성북구(-0.02%), 강북구(-0.02%) 순으로 거래부진을 나타냈다. 성동구 행당동 H공인 대표는 “이 일대는 올 상반기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선뜻 접근하기를 꺼려한다”며 “하지만 급매물만 찾아 다니는 수요자들이 있어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이 나올 경우 한 두건씩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 S공인 역시 “급매물로 나왔다고 해도 결국 매도자와의 조율을 통해 거래가를 더 낮춰 계약을 맺는 게 다반사”라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0.27%)이 지난주보다 0.04%p 낙폭을 벌렸고, 비강남권은 변동이 없었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단지(-0.26%)와 일반아파트(-0.07%), 주상복합단지(-0.07%) 모두 약세를 띠었다.

-신도시, 4개월째 거래부진
-경기도, 수요자 급급매 원해

이번주 신도시는 전주보다 낙폭은 줄였지만 산본(0.07%)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 중 중대형 아파트값 약세로 일산(-0.18%)이 가장 많이 떨어졌고, 분당(-0.16%), 평촌(-0.06%), 중동(-0.01%) 순으로 매매가가 뒷걸음질쳤다.

경기도는 성남시 아파트값이 -0.28% 주저앉았다. 특히 은행동 일대는 지난 4월 이후 거래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Y공인 대표는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집주인들은 시세보다 15% 이상 저렴하게 집을 내놔야 겨우 매수세가 붙을 정도”라고 말했다.

의왕시 역시 66~99㎡(20~30평형)대 아파트가 시세보다 500만~1,000만 원씩 싼 매물이 나오면서 주간 변동률 -0.27%를 기록했다. 이어 이천시가 -0.19%로 뒤를 이었고, 군포시(-0.17%), 용인시(-0.13%), 안양시(-0.10%) 등 하락세를 띠었다.

나홀로 강세를 띤 인천은 동구의 집값 상승률이 0.83%를 기록,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부평구가 0.30% 상승했고, 서구(0.10%), 남구(0.08%), 남동구(0.08%)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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