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시장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애플페이 상륙..삼성페이도 가세
거대시장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애플페이 상륙..삼성페이도 가세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6.03.30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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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오전 5시,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가 정식으로 중국에서 개통되면서 중국 모바일 결제(이동 결제, 移動支付) 시장에 선보였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 아시아 최초로 애플페이 결제가 이루어진 것이다.

애플페이는 중국 본토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홍콩과 마카오 지역에서는 불가하고,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기종은 특정 애플제품으로 한정적이며, 일정 버전 이상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는 등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 빠른 시간내에 중국 시장을 잠식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결제 방식인 애플페이는 알리페이 등 중국 현지 경쟁사가 내세우는 QR코드(또는 바코드) 스캔 결제방식과 다른 NFC기술과 지문인식 센서 'Touch ID'를 내세운 모바일 결제 및 전자지갑 서비스로. 인터넷 연결 없이 결제가 가능하며, 결제 서비스의 보안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내걸고 있다.

애플 부총재 제니퍼 베일리에 따르면, 애플 페이는 NFC기반 결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중국 최대 국영 신용카드사인 중국 유니온 페이(은련)과 제휴를 맺은데 이어 중국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을 포함한 19곳 주요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내 80%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사용량을 확보했다.
 
애플페이 본격 서비스 개시를 두고 중국내 반응은 환영과 비판 시각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김성애 무역관은 초기에는 이용자의 불평이 많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착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초기에는‘기종 제한으로 인한 설치 불가’, ‘불편한 카드 등록 과정’, ‘사용 범위 단일화’, ‘ 할인 혜택 부족’ 등 불만이 많이 제기되었으나 상용화 한달이 지난 시점에는 초반기의 불편함에 따른 불만보다 애플 기술의 선진성, 직관성 등에 대한 호평이 애플 사용자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알렸다.

은행업계 및 금융 분석가들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결제’만을 강조한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은행은 기존 시스템과 역할을 고수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 애플 휴대폰 이용자는 제한적이라며 애플페이 시장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고 폐쇄적이고 고립돼 있는 애플의 정책상, 생태계 구축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따.
 

한편,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규모는 2015년을 기점으로 완만한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에는 거래액 규모가 18조 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다. 2013년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 시장은 전년대비 707% 증가, 그 이듬해는 거래액 규모 5조9924억 위안으로 391.3% 성장률을 달성했고, 2015년에는 9조 위안을 넘어섰지만 성장률은 50%대로 하락, 향후 성장률은 지속적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알리바바가 출시한 알리페이(支付寶)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15년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알리페이가 73%의 점유율로 1위를, QQ지갑과 위챗페이로 대표되는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차이푸통(財付通)은 17%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알리페이와 차이푸통은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개사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점령한 형세로 틈새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독과점 형태로 굳건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 시장에 진입한 애플페이는 다양한 기술적 장점에도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뚫고 나아가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최근 한국 삼성도 삼성페이의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애플페이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삼성페이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2015년 12월 은련과의 제휴와 함께 더 큰 스펙트럼의 결제방식을 가지고 3월 말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페이는 지난 2월 말 공식 테스트를 마쳤고, 3월 말 먼저 중국 상하이에서 연내 3, 4선 도시까지 시장을 확장할 예정으로 삼성페이의 주요 특징은 MST기술을 이용해 구형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POS기에서 결제가 가능하며, 대중교통(지하철)카드 기능 등을 포함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경영보는 최근 삼성페이의 중국 진출을 두고 전 세계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애플페이의 존재감과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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