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럽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 선언.. 한국은?
일본, 유럽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 선언.. 한국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6.01.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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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일본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선언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은 훈풍에 돛단 격으로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다.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의 일부에 -0.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대출확대에 나선 것이다.

일본의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우선,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일본 경기회복의 원동력으로 작동했던 엔저효과가 현저히 낮아진 것도 한몫을 했다. 유럽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선언한 일본의 선택은 지난 12월 일본 수출 증가율이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비등해진 것이 하나의 이유다.

중국 역시 지난해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며 위안화 가치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매번 0.25%p 씩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춘 바 있다. 지난해 초 5.60%였던 대출금리는 10월말 이후 4.35%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자극받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 절하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도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보다 더 내릴 가능성도 있어 글로벌 금융 시장은 저금리 기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선언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이번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추가 부양책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확대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발표 당일 세계 증시는 상승세로 화답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일본은행의 발표 당일 2.8% 급등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9%, 홍콩 항셍지수는 2.54% 상승했다.

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는 물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2.47%)와 나스닥지수(2.38%)도 연이어 상승세를 타면서 긍정적 신호를 보내왔다.

한국은 수출부진에 이어 일본 마이너스 금리에 따라 자동차, 기계, 조선등 해외 수출 부문에서 주로 타격을 받을 것이예상된다. 일본의 금리정책이 원화의 상대적 절상을 불러오게 돼 한국 수출에 엄청난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증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이 풀려 한국 증시를 부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기본적으로 고금리를 추구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동, 국내 증시로의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는 중국을 긴장시키고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비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은 수출 부진 및 경제상황 악화, 저유가, 미국 금리인상등 다방면의 변수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 금리 인하를 하기도 애매하고, 동결을 하기도 그런 어정쩡한 상황에서 급변하는 국제 금융 질서의 주변인으로 겉돌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3월 한국은행이 더이상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국내 체감 경기 역시 지난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시점에서 터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선언 폭탄 돌리기에 맞설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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