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행감중단’으름장 ..해명 보도자료 문제삼아
제주도의회, ‘행감중단’으름장 ..해명 보도자료 문제삼아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10.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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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자마자 파행이 일었다. 

21일 도의회 행자위는 행정감사 도중 의원들의 질의와 지적사항에 대해 도가 신속하게 해명자료를 내자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하겠다', '원희룡 도지사를 부르겠다'는 등 도 행정에 으름장을 놓았다.

행정사무감사 파행 논란을 빚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334회 임시회에서 제주도정에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면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하겠다’고 요구하고 나선 것. 이로인해 도 행정이 사과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행감에서 답변해야 할 문제를 보도자료로 먼저 배포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김희현 의원은 도 행정에 “행정감사 자리에서 답변하지 않고 1시간 내에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행정감사 못한다"고 도행정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에 대해 행정부지사가 제대로 답변하지 않으면 원희룡 지사를 부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보 의원도 "오전에 협치위원회와 관련된 질의를 했는데 1시간도 되지 않아 소통정책관실에서 해명자료를 냈다"고 합세하는가 하면 고정식 위원장도 강홍균 소통정책관에게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당장 감사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홍균 소통정책관은 “도의원이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언론이 보도했고 도 행정은 언론보도에 대한 대응을 한 것”이라며 “도민들에게 도 행정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신속하게 알려드리는 것이 행정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강 소통관은 이어 “요즘같이 실시간 보도되는 인터넷 언론환경 속에서는 행정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며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의원 개인질의에 대한 대응차원이 아니라 행감을 대비해 미리 준비된 자료를 부서에서 작성해 소통관실에서 배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희룡 도지사는 행정감사를 앞둔 지난 19일 주간정례회의에서 “행정사무감사는 도의원들이 도민을 대표해서 행정에 질문하는 것이고 행정은 의원들을 통해 도민에게 답변하는 것”이라며 “언론에 보도되거나 도민들에게 전달되는 사항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내용이 도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중단을 무기로 도 행정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은 “제주도의회가 행정감사를 하는데 호통을 친다거나 윽박지르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라며 "성숙한 의회문화가 조성되기 위해서 의원들의 자질이 높아져 보다 성숙한 의회문화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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