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2000억원 홈플러스 인수한 MBK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대형 M&A 단골손님
7조 2000억원 홈플러스 인수한 MBK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대형 M&A 단골손님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5.09.0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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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알려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60억달러(한화 약 7조 2000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홈플러스 인수를 계기로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건이 있을때마다 어김없이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는 M&A업계의 큰손이다.

MBK 파트너스의 선장은 김병주 회장으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위로 알려져 있다. 김회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한동안 골드만 삭스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다 2005년 자신의 영문 이니셜을 딴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후 C&M, 웅진코웨이, ING생명보험등의 인수합병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최근에는 홍콩, 상해, 도쿄, 대만등 아시아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MBK의 사업성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M매각에서 보듯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중국, 대만등에서 이루어진 인수합병 및 매각 과정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의 경우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C&M 역시 몇 년째 매물로 떠돌고 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유료방송 업계 경쟁이 격화돼 기업 가치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가뜩이나 올해 MBK1호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HK저축은행과 C&M의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시장에서도 시원치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라고 자칭하지만 재미를 보기는커녕 큰 손실만 입었다. 2008년 중국의 루예제약 지분 42%를 2억5820만달러에 사들여 2012년 1억4470만달러에 내다 팔아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대만의 갈라TV는 2008년 1억8700만달러에 사서 2011년 1억9870만달러에 팔았다. 2년 4개월 동안 올린 수익률은 6.3%로 은행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G 생명, HK 저축은행,코웨이, C&M, 중국 보험사 뉴차이나 라이프보험등에 이어 이번 홈플러스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면서 M&A업계의 기린아로 평가받고 있는 모양새다.

창업 10년도 되기전에 8조원 이상(항간에는 10조원 육박)의 펀드 운용능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사모펀드로 성장한 MBK가 홈플러스 인수에 뛰어든 것을 두고 화제는 물론 뒷말도 무성하다.

기존 인수 예상가로 거론되고 있던 6조 7천억을 훌쩍 뛰어넘는 7조 2천억에 인수한 것을 두고도 제2의 먹튀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홈플러스 매각에 성공한 테스코는 총 투자액 8천113억원 정도를 쏟아부었으나 인수후 15년여가 지난 현재 각종 수익 및 로열티등으로 이미 투자 원금에 가까운 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매각으로 수조원대의 양도차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이면서 먹튀 논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국계 토종 사모펀드가 나서 홈플러스 인수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물론 반가운 일이다. 다만, 사모펀드 성격상 향후 분할매각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구조조정등 인위적인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MBK는 인수합병에 성공한 이후 고용승계 및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홈플러스 노조는 매각과정에서의 비밀협상에 대해 비난하며 향후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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