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회장 기자회견..대외적으로 '롯데호 선장' 이미지 굳히나
신동빈회장 기자회견..대외적으로 '롯데호 선장' 이미지 굳히나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8.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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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TBC뉴스화면캡춰

[데일리경제]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기자회견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롯데그룹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롯데와 함께 해 주셨기 때문"이라며 "롯데에 대한 깊은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다"라고 분명히 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업 국적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이번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오늘 국민 여러분과 정부, 그리고 주주, 임직원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회장은 구체적으로 롯데호텔의 일본계역 회사들의 지분축소와 기업공개를 약속했다. 순환출자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 조치를 빠른 시일내에 시행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현재 남아있는 순환출자의 80%이상을 올해 연말까지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순환출자과정에서 대량 직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고용에 나설것임을 알렸다. 그룹의 투자가운데 중요한 부분인 용역개발이나 인력채용이 우려되기도 한다는 점을 들면서도 그룹 순이익 2,3년치 해당하는 규모로 고용규모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의 기자회견에는 많은 것이 녹아있다.

우선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으로 초래된 국민들의 불매운동, 지배구조를 둘러싼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신동빈 회장이 전면에 나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자신이 실질적인 책임자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를 얻었다.

자신이 나서 롯데그룹의 성격과 지배구조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그룹의 대표자로서 대내외에 자신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비록 경제정의실천연합등 "땜질식 처방"이라며 비판하는 여론층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나 흡사 "난파선의 배를 지키려는 선장의 이미지"를 보여주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일본에서 돌아오던 지난 3일에 이어 공항에서 세 번 허리를 굽히고 국민에 사과의 뜻을 전한 신동빈 회장은 이번에도 고개를 숙여 사과에 나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자신이 '롯데호 선장'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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