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 "노무현 전대통령 쇠고기 수입 합의 시인했다"
MB, 회고록 "노무현 전대통령 쇠고기 수입 합의 시인했다"
  • 조민우 기자
  • 승인 2015.01.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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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등 수세적 입장 공개..야권 "국조나와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29일 공개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민감했던 쇠고기 수입파동 문제와 관련 논의 했던 내용이 공개됐다.

회고록에 나온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은 이렇다.  재임 초반 국정과제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됐던 광우병 사태와 관련, 취임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 소고기 협상 문제를 논의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대통령 취임을 일주일 앞둔 2008년 2월 18일, 청와대 관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마주한 날 노 전 대통령에게 '"한·미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부시 대통령과 수차례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은 임기 중 처리해주는 게 어떻겠는가?"고 물었고 노대통령은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다고 미국 의회가 FTA(자유무역협정)를 처리해준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을 말했다"고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미국과 소고기 수입에 합의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막바지에 소고기 수입 문제가 쟁점이 됐을 때 당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현 새누리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월령 제한 없이 소고기를 모두 수입하겠다는 이면 합의를 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그 성과가 10년에서 30년에 거쳐 나타나는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총회수율은 114.8%로 전임 노무현 정부보다 12.1%p 더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원외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야권에서는 격앙된 분위기다.

우윤근 새정치민준연합 원내대표는 "30조 혈세가 낭비된 4대강 사업과 41조의 국부가 유출된 해외자원외교에 대한 해명치고는 너무 무책임하다"며 "국민은 어이없어 하고 있다. 열린 입을 다물 수 없는 지경"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영표 새정치연합·자원개발 특위 야당 간사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할 게 아니라 국정조사 증인으로 나서서 진실을 국민들께 증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등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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