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산 화장품 인기는 현재 진행형..LG경제연구원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 인기는 현재 진행형..LG경제연구원
  •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자오유 연구원
  • 승인 2014.12.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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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없음. 참고사진. 아모레 제공

[데일리경제]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방문하면 빼놓지 않고 구매하는 품목이 바로 화장품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4년 5백만 명을 넘어섰는데, 관광객 10명 중 7명 이상은 화장품을 사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국 관광객이 대폭 증가하면서, 국내 화장품 총 소매판매액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의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국내 화 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2014년 10월까지 3억 7천만 달러로 2013년 동기 대비 84%나 늘었고 그 결과 올해 화 장품 무역수지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 사람들이 한국 화 장품을 좋아하는 것은 우선 한국 화 장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중국인들은 한국 화 장품의 효능과 안전성, 한국 제품의 천연 유래 성분 등에 대해서 신뢰하고 있는 편이다. 두 번째로는 한국과 중국이 같은 아시안 인종이고, 서구 브랜드에 비해 한국 화 장품은 아시아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사람들의 미용에 대한 니즈가 한국인과 유사한 점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한류의 영향이다. TV드라마 등 한류가 한국 화장품의 중국 내 인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TV드라마 등을 통해 본 한국 여성들의 세련된 이미지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면세 쇼핑이 인기

특히, 한국으로 해외여행을 와 국내 매장에서 구입하게 되면 현지에서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의 면세 쇼핑 열기 또한 식지 않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는 수입품에 붙는 관세에 더해 부가가치세, 소비세 등 추가적인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해외 현지 판매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면세 쇼핑 열풍을 부추기는 원인의 하나이다. 업계에 따르면 약 20~30%에서 크게는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단지 가격 요인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모든 한국 브랜드가 중국으로 수입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 현지에서는 중국 내에서 구매할 수 없었던 다양한 제품들을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을 겨냥하여 다양한 세일행사 등이 기획되고 각종 서 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이 화 장품 쇼핑에 열 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화장품은 중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3년 2억 6천만 달러 규모의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했는데, 이는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25%를 차지하는 수치였다. 2014년 10월까지 누계로 보면 중국 시장의 비중은 전체의 30%로 증가했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하는 중화 권을 기준으로 하면 2013년 52%에서 2014년(1~10월 누계 기준)은 60%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 수출액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간 20%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중국인 1,3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중국 관광객의 해외 여행 시 주요 활동 1위가 쇼핑이고(56.5%), 주로 쇼핑하는 품목 1위가 화장품·향수(5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여행하는 주요 동기로 쇼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화장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국내 관광산업에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명동 등 내수 상권의 부활을 이뤄내는 등 국내 내수 시장에도 작지 않은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중국인의 화장품 소비는 화장품 업계의 성장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대중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면세점 채널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내수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국민소득 증가와 여성들의 미용에 대한 인식 변화 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Euromonitor의 집계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중국의 화장품시장 규모는 약 1,550억 위안(약 28조 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시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열거한 다섯 가지 특징은 현재 중국 화장품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향후 10년에서 20년 사이에 현재의 80허우, 90허우 등 젊은 소비자들이 대거 중년층으로 편입될 것인데, 안티에이징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화 장품을 포함한 미용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별로 상이한 화장품 소비 니즈는 다양한 유형의 제품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온라인몰의 성장은 내륙이나 외곽에 거주하는 소비자의 채널 접근성을 확대시키면서 전체 화장품 소비를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성분을 중시하는 특성은 로컬브랜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제품력과 안전성을 확보한 브랜드라면 누구나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처럼 중국 화장품 시장은 기회 요인이 풍부한 유망한 시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유망한 시장인 만큼 수없이 많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성공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위한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로컬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현지 유통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사용 인구는 아직 10%에 불과하고 주 소비 분야도 다양하지 못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여러 장벽이 존재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은 매우 긍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한국 제품을 사용해 본 중국인들의 제품 만족도가 높은데, 재구매 할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한다. 자동차나 IT산업이 해당 기업뿐 아니라 한 국가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효과가 크듯이 화장품이나 패션산업은 한 국가의 문화나 이미지를 대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세련된 패션 트렌드를 리드하는 국가로서의 이미지에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한류가 한국 화장품의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 화장품이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등 화장품이 한국 문화의 전파에 있어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이 관광이나 문화산업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시너지를 발휘해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위원, 자오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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