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물가수준은?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6.13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물가수준 국제비교 방법 제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해외에 체류할 경우 어느 나라가 가장 비쌀까?


한국은행이 물가수준의 국제비교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체제비와 출장수당 등 일부 특정품목, 그리고 특정 계층의 소비지출 구조를 반영한 우리나라의 물가수준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일부 세계 주요도시의 물가수준 자료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서울 물가는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할 경우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주요 선진국보다 낮았다.


미국 Business Travel News가 발표한「2007 Corporate Travel Index」에 의하면 서울 체재비는 미 달러 기준으로 396달러에 달해 세계 100대 도시(미국 도시 제외)중 8위를 차지했다.


이는 특1급 이상 호텔에서 거주하는 미국인 사업가를 기준으로 1인 하루 숙박비, 식사비, 기타 부대비용(세탁비, 택시비 등)을 합한 비용이며, 세계 100대 도시는 모스크바(1위), 런던(2위), 파리(3위), 동경(25위), 취리히(28위) 순이었다.


UN이 해외출장자의 실비 정산액을 토대로 산정한 일일 출장수당(DSAR, Daily Subsistence Allowance Rates)을 보면 서울은 366달러의 높은 수준으로 뉴욕(347달러), 도쿄(280달러) 등을 상회했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Mercer 社가 다국적기업의 주재원 생활비 산정 자료로 제공하는 주요도시 물가자료(2006년 3월기준)에 따르면 서울 물가는 비교대상 도시 144개중 2위에 올랐다.


이와 달리 통계적 포괄범위 및 신뢰성 측면에서 조사기관중 매우 우수한 OECD는 비교물가수준(CPL, Comparative Price Levels) 측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중하위(medium-low) 그룹에 속한 것으로 평가됐다.


OECD의 비교물가수준(CPL)은 회원국 등을 대상으로 3년마다 GDP와 구성요소들의 가격과 물량 자료(3000여개의 대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조사)를 기초로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ies) 환율 및 시장 환율을 적용해 작성한다.


우리나라의 비교물가수준은 69(2002년 기준, OECD회원국 평균=100)로 42개국(OECD 비회원국 포함)중 중하위 수준을 보였다.


OECD는 자체 통계자료를 이용한 국가별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않고 다만 4개 그룹으로 구분한다.


한편 OECD가 속보성을 고려해 매달 발표하는 민간소비지출 기준 비교물가수준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2002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회원국(30개)중 순위는 23위를 유지했다.


특정 소수 계층이 향유 가능한 특급호텔 숙박 및 식사, 골프장 이용, 수입자동차 렌트 등 일부 특정 서비스의 물가수준은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조사한 「2006년 세계 주요도시 생활여건」의 주요 항목에서도 특급호텔 요금(세계 10위), 쇠고기(세계 2위), 골프장 그린피(세계 1위), 휘발유(세계 16위)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의 상위계층이 선호하는 일부 특정 품목 및 서비스 공급이 우리나라 또는 소득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는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어 그 물가수준이 다른 품목 및 서비스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것이다.


실례로 UN의 해외출장자는 인도 방갈로르 및 모스크바에서 오히려 여타 선진국에 비해 매우 큰 비용을 부담한다.


비교대상 품목 수가 일정수준 이상인 경우에도 특정계층(다국적기업 주재원 등)의 선호도 및 소비지출 성향이 반영된 품목별 가중치 적용으로 물가수준이 조사기관에 따라 상당히 큰 격차를 나타낸다.


다국적기업 임원의 소비지출구조를 반영한 Mercer사의 주요도시 물가비교(2006.3월)를 보면 서울 물가는 비교대상도시 144개중 2위로서 아주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서유럽 소비자의 지출구조를 반영해 조사한 UBS 자료(2006년 4월)에 의하면 서울 물가는 전 세계 대도시 71개중 24위(임대료 포함할 경우에 16위)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았다. 런던(2위), 취리히(4위), 동경(5위), 뉴욕(7위), 파리(11위), 비엔나(12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장 환율은 물가수준의 국가간 비교에 이용될 수밖에 없어 공통화폐(주로 미달러화)로 환산된 개별국가의 물가수준에 상당히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외국인 체재자의 경우 원화가 미 달러화에 비해 큰 폭으로 절상했기 때문에 달러화 기준으로 한국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느낄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2002~2006년 기간 동안(2001년 기말대비) 우리나라의 대미달러 환율은 42.5% 절상됐고 이는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미국보다 42.5% 더 비싸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 달러화의 글로벌 약세에도 불구하고 절상 폭이 크지 않은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물가수준을 비교할 경우에도 환율변동에 따른 착시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2002~2006년 기간 동안(2001년 기말대비) 일본, 대만 및 홍콩은 미 달러화 대비 각각 10.1%, 7.3% 및 0.3% 절상에 그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