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男 평균 1년2개월- 女 8개월 휴학
대졸자, 男 평균 1년2개월- 女 8개월 휴학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4.0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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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男 평균 1년2개월- 女 8개월 휴학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때까지 대학 재학기간을 길게 가져가 졸업을 늦추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제때에 바로 졸업하는 학생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지난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만 4천 여명을 대상으로 대학 입학에서부터 졸업할 때까지 걸린 기간, 즉 대학 재학기간을 조사해 7일 발표했다.

인크루트의 집계에 따르면 2007년 평균 재학기간은 남학생 7년 2개월(85.6개월), 여학생 4년 8개월(55.7개월)로 각각 나타났다. 남학생은 군복무 2년 포함, 6년을 재학기간으로 봤을 때 평균 1년 2개월, 여학생은 평균 8개월 가량을 휴학한 셈이다.

2007년 졸업생의 재학기간은 5년 전인 2002년, 남녀 졸업생이 각각 6년 9개월, 4년 6개월 만에 졸업한 것과 비교해, 남학생은 약 5개월, 여학생은 약 2개월 더 늦어진 것이다.

특히 남학생의 변화폭이 더 컸다. 2개월 정도 늘어난 여학생보다도 3개월 정도 더 늘어났다.

2003년부터 육군의 복무기간이 2개월 단축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남학생의 재학기간 장기화의 변동폭은 더 큰 셈이 된다. 휴학과 복학 타이밍과 같은 변수가 있긴 하지만 산술적으로만 따져 본다면 약 7개월 이상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추세로 인해 한번도 휴학하지 않고 ‘제때’ 졸업하는 졸업생도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4년 만에 바로 졸업하는 여학생이 2002년 53.55%로 과반을 넘었던 것에 비해, 2007년에 졸업한 여학생은 48.17%로 절반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5.38%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남학생도 여학생만큼은 아니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자는 보통 군복무로 7년 만에 졸업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인데, 2002년 40.89%였던 7년차 졸업생이 2007년에는 39.29%로 40%대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얘기해 2007년 졸업식장에서 무작위로 한 명을 골라, 제때 졸업하는 학생일 확률이 여학생은 절반, 남학생은 5명 가운데 2명이 안 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재학기간 분포를 살펴보면 휴학기간의 장기화가 뚜렷해진다.

2~3학기(1년이나 1년반) 가량을 휴학한 학생수는 5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반면, 졸업을 4학기(2년)이상 미룬 장기 휴학생은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학기간이 2년을 넘은 경우가 여학생은 2002년 4.77%(재학기간 6년 이상 해당)였다가 2007년에는 9.80%로 증가했고, 남학생의 경우도 2002년 3.38%(재학기간 9년 이상 해당)였던 것에 비해 2007년에는 7.73%로 두 배 가량 늘어 졸업유예기간이 장기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렇게 졸업을 늦추고 더 오래 재학기간을 유지하려는 현상은 역시 취업난으로 인한 원인이 크다.

졸업한 후 취업하지 못한 ‘백수’ 신분에서 하루하루 초조하게 취업준비에 나서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학생 신분에서 차분히 준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에서 입사 시 졸업년도를 제한하는 것 역시 이런 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열린채용이 확산되고, 신입사원 입사연령 제한이 완화(내년부터는 입사시 연령제한 금지)되고 있는 추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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