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테이퍼링 보다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신흥국엔 더 위협
FOMC 테이퍼링 보다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신흥국엔 더 위협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4.03.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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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과 함께 100억달러의 추가 양적 완화 축소(QE Tapering) 결정 및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논의되면서 신흥국 시장에 또한번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 빨라진 달러화 유동성 공급 축소로 인해 신흥국에 대한 센티멘트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반면,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사실이어서 충격파는 그다지 크지 않다. 단지 기준금리 인상 시사가 더 불안한 요소로 시장에 리스크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돌발변수다. 신흥국 금융불안을 일으킨 지난 1월 아르헨티나 사태처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미국+유럽 연합)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며 뚜렷한 해결책 없이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를 천명하고 있으나 실행이 쉽지는 않다.

신한은행 김지운 연구원은 이를 "두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수출에 대한 문제로 유럽 연합의 러시아에 대한 누적 수출 규모는 1,188억달러(2013년 10월 기준)로 전체 수출의 4.5%를 차지한다.

또 하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한 유럽 연합(EU)의 딜레마다.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유럽연합은 EU 역내 수요량의 25~30%(CIA/EIA기준)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대 EU 천연가스 수출 카드를 꺼냈으나 즉각 실행되기엔 문제가 있다. 수출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고 수출 인프라도 미비한 실정이다. 또한 러시아와 미국의 전체 천연가스 수출량도 2,000억입방미터와 460억입방미터로 큰 차이가 난다.

러시아와 서방국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 엉뚱하게 불똥이 신흥국에 튈 수 있어 불안감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현재까지 신흥국의 위기가 급격하게 불거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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