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주가하락등 최근의 경제상황, 신흥국 금융불안 초기와 유사
원화가치, 주가하락등 최근의 경제상황, 신흥국 금융불안 초기와 유사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4.02.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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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신흥국 금융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실물경제면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일부 취약 신흥국들의 개별적인 혼란인가 싶더니 어느새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LG경제연구원은 "금융 불안이 가시화된 나라들의 뒤를 이어 다음 번에는 어느 나라의 환율과 주가가 급락하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것인지 찾는 불안한 탐색전이 계속 되고 있다. "는 분석을 내놨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신흥국 금융 불안 사태를 맞아 취약 신흥국들과의 차별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면서 "최근 들어 취약 신흥국들과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 주가도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의 취약 신흥국과의 차별화’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이미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등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확대되었지만,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전망이라 주목된다.

지난해 700억 달러를 상회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및 3,5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정부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는 기대가 높은 것이 자연스러웠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가 경험한 원화 가치 절하, 주가 하락, CDS 프리미엄 상승 등은 지난해 발생했던 신흥국 금융 불안의 초기 국면의 상황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5월 21일부터 6월 말까지의 ‘불안 초기’ 국면에서는 우리나라의 금융 변수들은 취약 신흥국의 금융변수들과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F14 신흥국들은 평균적으로 환율이 3% 절하되었고, 주가는 5.7% 하락했으며, CDS프리미엄은 78.9bp(basis point: 0.01%p에 해당)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도 원화가 2.7% 절하되었고, 주가는 6% 하락했으며, CDS프리미엄도 상대적으로 그 정도는 작았지만 21.6bp 상승했다.

또,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의 ‘불안 고조기’ 국면에서는 우리나라와 취약 신흥국들의 금융 변수들이 뚜렷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 브라질, 터키 등 취약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이 더욱 심화되고 인도네시아 등으로 금융 불안 국가도 확대되는 조짐을 보였던 시기다. F14 신흥국들의 경우 ‘불안 초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4.1% 절하되었고, 주가는 2.9% 하락했으며, CDS프리미엄은 18.8bp 상승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불안 초기’와 정반대 방향으로 금융변수들이 움직여, 원화는 2.9% 절상되었고, 주가는 3.4% 상승했으며, CDS프리미엄은 8.3bp 하락했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결정하면서 신흥국 금융 불안이 재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2월 3일까지의 기간 동안 취약 신흥국 및 우리나라의 금융변수들은 지난해 신흥국 금융 불안의 3개 국면 중 ‘불안 초기’ 시기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F14 신흥국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환율은 5.5% 절하되었고, 주가는 2.3% 하락했으며, CDS프리미엄은 78.2bp 상승했다.

우리나라 금융변수들 역시 이 기간 동안 원화는 2.5% 절하되었고, 주가는 2.3% 하락했으며, CDS프리미엄도 17.6bp 상승했다. 즉 지난해 신흥국 금융 불안 초기 국면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금융 변수들은 취약 신흥국들의 금융변수들과 차별화보다 동조화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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