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영국 정보부 3·1운동 일제강점기 기록물 공개
국가기록원,영국 정보부 3·1운동 일제강점기 기록물 공개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3.02.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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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영국 정보국(SIS) 극동지부가 1923년 7월 27일 본국 외무성에 보낸 문서등 당시 영국이 3·1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공개됐다.

이 자료는 영국 국가기록원(TNA: The National Archives)이 보관하고 있던 문서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3·1절을 맞아 최근 비밀 해제된 해외 국가기록 부처의 자료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영국 자료 외에, 미국 국가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보관하던 일제 억압과 수탈의 현장을 담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공개한 영국 문서에는 1919년 3·1운동을 포함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된 3·1운동에 대한 설명 외에, 1919년 10월 23일자 보고서에는 “상해 임시정부가 본국과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냈다”고 기록하고 있어 영국 정보국에서 한국독립운동 자금 흐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공개하는 사진기록은 3·1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억압과 수탈 속에서 힘든 삶을 이어가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사진을 통해 일제강점기 경찰의 모습과 제물포항에서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쌓아 놓은 쌀가마니에서 억압과 수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1940년대 초 어린 학생들이 옷과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학도보급대로 동원되는 모습과 일제에 의해 강제로 타라와섬(남태평양)에 끌려가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슬픈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전통 복장을 한 남자들이 ‘평북 97’이라고 적힌 버스에 올라타고 찍은 사진의 모습 등은 식민지 일상을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마지막으로 해방직후 큐슈항에 설치된 임시천막에서 그리운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해방의 기쁨이 묻어난다.

전북대학교 사학과 장준갑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사진기록들에 대해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기록으로 향후 이 시기 문화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평가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3·1절을 맞아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 고단한 삶을 살아왔던 이들을 회상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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