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리스(sexless)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섹스리스(sexless)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2.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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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sexless)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2월 14은 ‘발렌타인데이’이다.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렛을 준다는 날이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같이 교묘히 성을 이용해 히트한 것도 드물 것이다. 아예 하루를 통째로 날 잡았으니 말이다. 인간에게 성은 중요하다. 성을 매개로 해서 가정이 생겨났으니 말이다.

그런데, 요즘에 성관계를 한 달에 한 번도 안 하는 섹스리스(sexless) 부부가 늘고 있다. 심지어 아기자기 살고 있어야 할 신혼부부들에서도 성생활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이거나 성생활에서 재미를 못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배우자 한 쪽이 성에 큰 관심이 없어 상대방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거부당한 쪽은 자존심이 상해서 나중에 성관계를 먼저 요구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우리는 결혼 전 환상을 꿈꾸다가 막상 결혼 후에 쉽지 않은 현실 때문에 실망을 하곤 한다. 부부관계뿐 아니라 성생활도 남자가 요구하는 성 여자가 바라는 성의 차이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더군다나 맞벌이를 많이 하는 요즘, 각자의 업무로 인한 피로와 가사일 분담에 대한 충돌로 인해 성생활이 신혼같이 않다는 부부들이 많다.

원시시대부터 남아 있는 '집안에 들어오면 쉴 수 있다’라는 남자들의 본성 때문에 맞벌이를 하고 있는 가정에서도 남편들은 일요일에도 쉬고 싶어 한다. 반면 아내들은 남편이 자신이나 자식에게 시간을 좀 더 할애했으면 한다. 남편들은 일터에서 돌아온 후에 집에서 아내의 잔소리(?)가 가장 싫다. 아내들은 가사를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이렇듯 신혼이 지난 후 사랑이 식으면 부부간에 대화할 자세가 부족해진다. 이러다 보니 성생활도 좋을 리 없다.

원시시대부터 여자들은 자신과 자식의 생존을 위해서 성을 매개로 남자들을 붙잡았다. 바로 한 울타리 안에서 공동생활의 기초인, 가족의 탄생이 안정적인 여성의 제공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식량과 안전의 대부분을 남자에게 의존해야 했던 여자들은 아마도 최상의 성적 서비스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처럼 남편이 요구할 때마다 아내의 성이 제공되어져 남성의 성적욕구와 갈증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현재는 남편의 잠자리 기술이 아내에게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부부간의 성적 갈등이 생기고 남편들의 성적 불만이 의식 저편에 존재하고 있다.

아내는 부부간에 성적 유희를 공유하고 싶어 하지만 성적 유희가 남성의 전유물로 원시시대부터 각인되어진 남편에게는 여성에게 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반면, 여성들은 주체적으로 성적 권리를 찾고 있다. 고대사회 이후부터 남편들은 더 이상 성을 제공받기만 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더욱이 현재는 가족 간의 평등한 세상이다. 성적 주도권이나 향유도 더 이상 남편만의 것이 아니다. 이제는 성의 구분도 희석됐고 아내도 더 이상 성을 제공만 하는 편에 서있지 않다. 부부가 성생활에 입문하기 앞서 성에 대한 남녀의 인식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녀사이 본성의 차이 말고도 요즘 잠자리가 뜸하다면 혹시 오해에서 비롯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자는 성관계 시에 여자보다 더 잘해야 하고 리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이점은 남편들이 제풀에 지칠 수 있는 부분이다. 또는 성관계 때 아내의 성적 무반응으로 인해서 부인을 만족시키지 못 했다는 답답함이나 심지어는 아내의 잠자리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한 자괴감 때문에 나중에는 성생활을 멀리할 수도 있다.

한편, 아내의 입장에서는 내가 너무 성을 밝히는 것은 아닐까하고 지레 겁먹어 잠자리 요구하는 것을 꺼리거나, 성관계 시에 남편이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여자들에 비해서 남자들은 성관계 도중에 만족스럽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괜한 잠자리를 했나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부부 모두가 이러다 보면 성관계를 피하려고 할 것이고 설사 잠자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게 된다. 또는 성교 전 전희 단계의 중요성을 망각한 체 서둘다 보면 부인에겐 여간 불만이 아닐 수 없다. 이어서 남편에 대한 실망은 쌓여만 가고 부부간의 대화는 끊기거나 싸움이 잦아진다. 만약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면 자꾸만 성관계를 피하려고 할 것이다. 바로 악순환 구조이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 집안일을 꾸리고 남편은 식구를 부양해야 하는 책임이 있듯이, 부부의 성생활도 서로의 권리인 동시에 서로의 의무이다. 성관계 없는 부부생활은 생각할 수가 없듯이 부부생활에서 성생활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크다. 그런데, 우리는 사춘기 때부터 생식기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 받았다. 그로인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나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 했거나 그릇된 잠자리 상식을 갖고 있다. 성에 대한 왜곡된 지식이나 잘못된 선입관은 결혼 후에도 이어진다. 친구들 사이에 성에 대한 대화가 건강하지 못하고 음지로 파고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성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여전히 성생활은 중요하고 좋은 잠자리는 사랑을 키워준다. 중국 고전 소녀경을 보더라도 이십대에는 이틀에 한 번, 30대에는 삼일에 한 번 잠자리를 하라는 구절이 있을 정도이다. 이제 성생활에 대해 부부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필자는 원만한 성생활을 위한 7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첫째, 먼저 대화를 하자.
부부생활에서 서로간의 갈등이 커질수록 성생활의 횟수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화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갈등의 원인을 찾기 위해 대화를 해 보자.

둘째, 건강하고 적절한 생활 습관을 갖자.
적극적인 잠자리의 기본 조건은 부부의 체력이 뒷받침되어져야 한다. 남편이 더욱 그렇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 그리고 스트레스의 조절 또한 중요하다.

셋째, 성에 흥미를 갖자.
잠자리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다면 자위행위를 해 봄으로서 자신의 성감대를 찾아보거나 우선은 삽입 전단계의 애무만을 시도해 보자. 서로 교감이 시작 되었다는 점에 사랑은 꿈틀거릴 것이다.

넷째, 좋은 잠자리는 좋은 컨디션에서 출발한다.
가급적 성관계는 부부 모두가 컨디션이 좋을 때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몸이 피곤한데 무리한 성관계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피로가 더 쌓여서 다음에 성관계 하기가 꺼려지게 된다.

다섯째, 잠자리에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즐겨라.
성관계 시에는 조급한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 정성스럽고 상호적인 애무의 좋은 기분은 또 다시 잠자리를 갖게 해 줄 것이다. 그러나 성관계 시 항상 애무가 선행되어질 필요는 없다. 더구나 일방적인 애무를 강요한다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어 오히려 즐거운 성생활을 망칠 수 있다.

여섯째, 잠자리 기술의 모범 답은 없다.
경직된 성생활 패턴은 실증난다. 융통성을 발휘해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줘 보자. 새로운 재미가 느껴지거나 즐거워진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성관계가 기다려질 것이다.

일곱째, 성관계 후 마무리가 중요하다.
전희나 오르가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후희도 느껴보자. 서로의 사랑에 대한 확인은 행복감을 키워 줄 것이다.

좋은 잠자리를 원한다면 이제 남은 것은 배우자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만일 남편이 조루증이나 발기부전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서 진찰을 받아 봐야 한다. 아내는 성관계 때마다 오르가즘을 못 느끼거나 소변이 자주 새어 나온다면 역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보자.

도움말 = 삼성산부인과 원장 박평식, www.petiteclin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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