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월 재창당, 새로이 건축하겠다"…당 쇄신파 강하게 반발
홍준표 "2월 재창당, 새로이 건축하겠다"…당 쇄신파 강하게 반발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12.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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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총선기획단 조기 구성, 재창당준비위 구성 및 2월 중순 재창당 등 당 쇄신안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당 쇄신 로드맵'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 문제 논란에 대해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면서 "당 대표로서 쇄신작업을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우선 홍 대표는 총선기획단 관련, "예산국회 직후 총선기획단을 구성,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겠다"며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 절차도 "정당사에 보기 어려울 만큼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겠다"며 "국민의 시각으로 볼 때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자질 미달일 경우 원천적으로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4년간의 의정활동을 한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똑같은 기준으로 전원 재심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재창당 문제와 관련, "내년 2월 중순 재창당을 통해 14년 전통의 한나라당을 허물고 당을 완전히 새로이 건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름 변경 뿐 아니라 구조, 방식, 역할 등을 모두 21세기에 맞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백지 위에서 새 정당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며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실질적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와 함께 "재창당 취지에 걸맞게 당의 정강, 정책, 노선,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고 사회적 정의가 구체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쇄신파 의원들은 홍 대표가 물러나는 게 쇄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홍 대표 쇄신안은 총선을 앞두고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라면서 이런 안으로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권력에 대한 집착이라고 비판했다.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에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이 지금 홍대표가 할 일"이라며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은 이미 추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두언 의원도 "아무리 훌륭한 얘기도 메신저가 누구냐에 따라 빛이 나기도 빛이 바래기도 한다"면서 "어떤 쇄신과 변화도 홍 반장(홍 대표)이 주도하면 빛이 바랠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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