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만혼 추세가 향후 우리나라 출산율을 낮추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미혼율의 상승과 초저출산에 대한 대응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아시아 국가보다 비혼·만혼 현상을 일찍 경험했음에도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우리 사회의 동거와 혼외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요 유럽 국가들은 동거형태 가정의 확산과 함께, 동거상태에서의 출산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고 혼외 출산율이 40~60%에 이르는 반면, 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는 혼외 출산율이 2%를 넘지 않고 미혼모들이 사회적 편견과 불이익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 사회가 초저출산의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문화적 토대가 보다 개방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성들의 혼인·출산에 따른 경력개발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직장 내 자기개발을 보장하는 한편, 우리나라 기업들의 비효율적인 장시간 근로관행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 우리나라 30대 중후반 여성의 미혼율이 10년 내 2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 35~39세 여성의 미혼율은 2000년 4.3%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최근 12.6%까지 올라섰다면서 이러한 상승세를 감안하면 향후 10년 이내에 다른 아시아 선진국들처럼 미혼율이 20%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일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