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수혜주? 車 부품주 '화색'…섬유·기계 눈여겨 볼만
한미 FTA 수혜주? 車 부품주 '화색'…섬유·기계 눈여겨 볼만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1.10.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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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가 화색을 띄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현대자동차는 1.69%, 기아자동차는 0.43%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자동차 부품 관련주인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2.82% 오른 34만6500원에 거래 중이고, 만도는 3.59%, 평화정공은 6.08% 오름폭을 기록 중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산업별 대미 수출 증대 효과는 자동차가 연간 7억20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IT는 1억6000만 달러, 섬유는 1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부품에 대한 관세는 즉시 철폐되고,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5년 후에 철폐될 예정이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지만 현재 대부분의 품목에서 관세가 부과되지 있지 않은 철강과 조선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원선 토러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철폐 시기나 수출 규모를 감안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큰 업종은 자동차, 그 중에서도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자동차 부품"이라며 "미국에 진출해 있는 부품사의 경우 현지생산을 하더라도 현지조립생산제품(CKD) 형태로 조달받아 조립하는 업체들은 관세 인하 효과를 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의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수입비중이 27%인데 두 나라는 미국과 FTA가 체결돼 있지 않다"며 "한국의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제고되면서 점유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기아차도 미국 자회사 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보통 현지 재료비의 10~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즉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부품의 경우 해외 수주에서 더욱 유리해지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유럽연합(EU), 한·미 FTA 등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는 국내 부품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GM, 포드 등 비국 비중이 높은 국내 부품업체들이 많아 한·미 FTA가 수주 확대와 이익 증가의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부품사는 만도로 현대기아차 다음으로 GM이 가장 큰 고객이다. 평화정공과 에스엘도 유사한 상황이다.

모비스의 경우 크라이슬러 모듈사업, A/S 부품 수출 등에서, 비스테온이 모회사인 한라공조는 포드 계열로의 매출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위아는 기계류에서도 관세 철폐 수혜가 기대된다.

섬유와 기계 업종도 눈여겨 볼만하다. 장현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섬유와 기계 또한 한·미 FTA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며 "미국의 섬유 수입관세율은 평균 13.1%로 FTA 발효 시 가격 경쟁력 제고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지 바이어 설문조사 결과 FTA 발효 후 한국으로 거래전환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1%로 자동차부품(64%) 다음으로 많았다. 공작기계의 관세율은 4.4%로 센터로 FTA를 통한 가격 경쟁 능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의존도가 높고 내수시장의 한계가 존재하는 한국 입장에선 시장 확대 기회가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도 "IT,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 대표 수출업종의 득실과 함께 다양한 규제 완화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서비스산업 성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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