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배수로 용량 부족 등 복합 요인으로 발생"
"우면산 산사태, 배수로 용량 부족 등 복합 요인으로 발생"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09.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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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조사단, 최종조사결과 발표

지난 7월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는 집중호우로 인한 배수로 용량 부족, 높은 지하수위, 토석과 유목에 의한 배수로 막힘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단(단장 정형식 전 한양대교수)은 1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반공학·사방공학·지질학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40여 일간 우면산 산사태 발생지역에 대한 현장조사, 지형 및 지질, 강우량, 유출 수문 데이터분석 등을 실시했다.

우면산 산사태는 7월 26일 오후 4시 20분부터 다음 달 오전 7시 40분까지 서초와 남현에 각각 230mm, 266.5mm 내린 호우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이후 1시간 동안 85.5mm, 112.5mm가 추가로 내림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조사단은 분석했다.

지역별 산사태 원인을 살펴보면 래미안아파트와 신동아아파트는 ▲이전 15시간 동안의 누적강수량 230mm인 상태에서 사고 당시 시간당 85.5mm의 집중호우 ▲붕적토층 약 1~3m 두께로 분포 ▲계안부 침식에 의한 수목의 쓰러짐 현상이 소규모 댐 역할을 한 후 급격한 붕괴 ▲높은 지하수위(상부에서의 지하수 용출 및 약수터) 등이었다.

전원마을은 ▲이전 24시간 동안의 누적강수량 424.5mm인 상태에서 사고 당시 시간당 112.5mm의 집중호우 ▲붕적토층이 계곡 측면부에 1~1.5m 두께로 분포한 가운데 기존 배수계통 불충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형촌마을은 ▲시간당 85.5mm 이상 및 24시간 누적강우량 364.5mm 이상의 집중호우 ▲주계곡과 하단부의 경사(10~20˚)에 비해 시작부의 급한 경사도(30~40˚) ▲기존 배수계통 불충분 등이 지목됐다.

조사단은 우면산 정상의 군부대를 현장 조사한 결과, 군부대 도로·헬기장·배수시설 등 내·외부 시설은 건전한 상태로 군부대 경계부 소규모 사면붕괴가 발생해 석축과 철책 등이 유실됐으나 이를 전체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향후 대책에 대한 조사단은 ▲군부대 방류구와 서울시 사방시설 연결 ▲계곡부 인접 수목류 벌채 ▲산림 건전성 증진을 위한 수목 솎아베기 실시 ▲충분한 용량의 배수로 확보 등을 제시했다.

또 ▲시내 산 전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것 ▲주택지 인근 절개면, 옹벽 등에 대해서도 위험등급별 평가를 실시할 것 등을 제안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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