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효조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7일 별세했다. 55세.
대구상고와 한양대학교를 거쳐 1983년 드래프트 1차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 감독은 그해 타율 0.369, 안타 117개, 홈런 18개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신인답지 않은 너무 뛰어난 성적'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신인왕 투표에서 제외됐을 정도였다.
장 감독은 1988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하다 1989년 고향 팀인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후에도 변치 않는 타격 기술을 뽐내던 그는 1992년 은퇴를 선언했다.
장 감독은 10년 간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며 타격왕 4회, 안타 1009개, 타점 1400개 등의 기록을 남겼다. 타격왕 4회 수상은 장 감독과 최근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 둘 뿐이다. 특히 그가 남긴 평균 타율 0.331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 받는다.
현역 시절 정교함과 섬세함은 지도자 생활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2000년대 중반 삼성 스카우트로 선수 발굴에 앞장선 장 감독은 2009년 9월 수석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2011년 1월부터는 삼성 2군 감독으로 부임, 유망주 양성에 힘써왔다.
지난 7월 위암 및 간암 판정을 받은 그는 선수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병명을 숨긴 채 부산에서 홀로 투병 생활을 하다 생을 마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경화 씨와 장남 장의태 씨가 있다.
빈소는 부산 동아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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