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정부 허락하면, 北 가고 싶다"
이희호 여사 "정부 허락하면, 北 가고 싶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1.08.11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정부가 (나에 대한) 북한의 초청을 허락한다면 북한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10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 여사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에서 이뤄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6·15 정상회담 10년째였던 2010년 북측에서 정식으로 초청이 왔지만 천안함 연평도 사건, 북핵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돼 방북하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지난해 4월 김대중평화센터 앞으로 보내온 팩스 통지문에서 "6·15 공동선언 발표 10돌을 기념하기 위해 6월 중순 평양에서 북남 공동학술토론회를 진행하자"며 "토론회에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 여사를 비롯한 6·15 상봉 관계자들도 참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여사는 "내 방북이 남북 화해, 남북 관계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가보고 싶다"며 "2000년(6·15 정상회담 때) 만났던 분들도 다시 만나고 남편의 국장(國葬) 때 북한이 조문특사단을 보냈던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전하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내 방북은 정부가 허가를 해줘야 가능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여사는 "현 정부 들어 남북은 대화가 중단됐고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남북 정상이 만나야만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들이 (남북 문제를) 합의해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우선 특사를 파견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이념은 달라도 우리의 형제"라며 "남아도는 쌀도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여사는 차기 대권 구도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후임은 (대선) 시기가 임박해 누가 (대선)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야권 단일 후보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이 돼야 하지만, 아직은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일리경제]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저작권자 ⓒ데일리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