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외화유동성 충분" 3~6개월 버틸 여력 갖춰
시중은행, "외화유동성 충분" 3~6개월 버틸 여력 갖춰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1.08.08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제 자금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은 당장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3~6개월을 버틸 외화자금 여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글로벌 시장 경색에 대비해 충분한 외화 안전자산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1년 미만의 단기대출은 줄이고 1년 이상의 대출을 늘리는 방법으로 중장기차입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을 6월 110.4%에서 7월 190%로 높였다. 반면 단기차입 상환율은 6월 107.4%에서 7월 67%로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11월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용으로 지난달 미리 5년 6개월 만기의 3억 달러를 조달했다.

하나은행도 3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고, 농협은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채권을 발행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중장기 외화자금을 3억 달러 가량 추가 조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3개월 치 달러여유 자금을 확보했다고 보고해왔다"며 "현재 진행 중인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위기상황에 대비해 경제 주체들이 안정적으로 위기관리를 할 수 있는지 미리 측정해보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중장기 외화채권 비중을 높이는 등 외화 유동성 위기에 미리 대비해 왔기 때문에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재연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학습 효과로 은행들이 충분히 외화자금을 확보해 둬 현재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미국발 악재에 따른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당국과 함께 주기적으로 외화 유동성을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데일리경제]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저작권자 ⓒ데일리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