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 또 자살
카이스트 학생 또 자살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04.0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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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4명째…'징벌적 수업료' 폐지

7일 오후 1시 20분경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아파트 1층 현관 출입구 앞 아스팔트 바닥에서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휴학생 박 모(19)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박 군을 최초 발견한 요구르트 배달원 박 모(42, 여)씨는 "요구르트를 배달하러 갔는데 아파트 현관 앞에서 누가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린 채 쓰러져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영재고 출신으로 이 학교 2학년인 박 군은 지난 6일 학교를 휴학한 상태였다.

사건 이후, 유서나 메모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군이 휴학 신청을 하면서 학교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점, 21층 복도에서 박 군의 점퍼와 지갑이 발견된 점, 박 군이 최근 성적 문제로 힘들어했다는 유족 진술 등으로 미뤄 박 군이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카이스트는 올해 들어서만 본교 학생 4명이 자살한 기록을 갖게 됐다.

한편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한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과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서 총장은 "이번 일로 카이스트 구성원 모두가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총장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 일을 되돌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카이스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금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학부모님들께, 학생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 총장은 징벌적 수업료 등 과도한 경쟁체제가 학생들의 부담감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원점에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우선 성적이 부진한 학생에게 수업료를 부과하는 '징벌적 수업료'를 폐지할 계획이다. 전 과목 영어수업을 축소하고,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도 줄이는 등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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