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한의학에서 보는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한의학에서 보는 류마티스 관절염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1.03.16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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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관절염. 관절염?

관절이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 사람의 몸은 200개가 넘는 뼈로 구성되어 있고, 뼈의 크기와 상관없이 뼈와 뼈가 이어지는 곳엔 관절이 존재한다. 엉덩이, 무릎, 발, 어깨, 팔꿈치, 손, 목, 척추 등에 관절이 있으며, 심지어 두개골이나 갈비뼈에도 관절이 있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가 부드럽게 운동할 수 있도록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관절염은 이러한 관절 부위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긴 것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의 통증이다.

그러나 관절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관절염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어야 관절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관절염의 질병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관절염, 통풍, 세균성 관절염,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으며,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을 비슷하거나 같은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원인이나 증상에서 차이가 있는 서로 다른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어떻게 다른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정의하자면, 원인불명의 만성염증성 질환이라 할 수 있고,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연골 및 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관절 통증과 운동제한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즉,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생기는데, 노환에 따른 질환이라고 보면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손, 발가락, 어깨 관절에 많이 나타나고 퇴행성은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과 같이 체중이 실리는 관절에 나타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등에서 가까운 손가락 마디, 그리고 양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나지만, 퇴행성은 손가락 끝마디 관절에, 그리고 비대칭적으로 한쪽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고 아프고 (조조강직), 퇴행성은 관절을 사용한 후, 즉, 주로 밤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꾸준한 운동을 평소에 적절히 하면서 관절의 퇴행변화 시기를 늦추는 방법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화라기 보다는, 자가면역질환, 즉, 면역체계에 이상 반응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현대 의학에서는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양학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에 쓰이는 약제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약제 등이 있는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완화하여 질병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진행을 억제하지는 못하며, 항류마티스약제는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다.

하지만, 이러한 약제들은 장기 복용하는 것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전반적으로 증상만 호전시키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창길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한방 치료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한방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면역력 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니, 면역을 억제시키는 것보다, 억눌려있던 증상들이 본래 모습을 나타나게 한 후, 그 증상을 스스로 내 몸이 이겨낼 있도록 회복력을 키우는 치료입니다.”

사람마다 다양한 체질과 원인이 있으므로, 치료는 어떤 한가지 물질이나 처방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생활습관과 영양 상태를 파악하여 단계별로 치료를 진행한다.

그럼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한방 치료의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어보면,

<1단계: 해독,청혈>
몸 안의 독소를 빼고 피를 맑게 하는 과정. 1단계 치료의 목적은 몸 안의 혈액을 맑게 하고 간기능을 회복시켜 3단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

오랜 기간 양약을 복용한 환자는 대개 이 1단계 치료 기간이 길어지며, 한약 처방과 함께 상태에 따라, 운동요법, 목욕요법이 병행 된다. 양약의 복용량을 서서히 줄여가게 된다.

<2단계: 면역증강>
1단계 과정 이후, 내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단계. 환자마다 발병 원인에 따른 체질 한약이 처방되며, 동시에 복용 중이던 양약을 서서히 끊도록 하는 과정이다. 물론 치료 과정은 환자마다 다르다.

<3단계: 관절강화>
1,2단계를 거치며 류마티스의 발생 원인이 제거되고 증상들이 대부분 소실된 상태에서 관절을 구성하는 뼈를 비롯한 인대, 힘줄과 같은 주위 조직을 강화하는 과정.

류마티스가 재발되지 않도록 관절의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는 단계. 이 단계에서도 꾸준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관해, 양방과 한방은 접근과 치료 방법이 차이가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의 한방 치료에 대한 신뢰는 양방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이 한의학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한방으로 치료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과연 얼마나 안전하고 얼마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을까?

유원장의 얘기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현대의학이나 한의학이나 관점과 방법이 다르지만 모두 질환을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지, 그것은 환자의 선택이고, 다만, 환자 스스로 ‘나을 수 있다’ 는 긍정적인 마음과 진료를 맡은 전문의와 환자간에 신뢰가 중요하겠죠. 치료를 받으면서 계속 ‘이것이 나을까? 도움이 될까? 선생님이 잘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치료 과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어떤 질환이든지,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 과정에는 그러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데일리경제]

(도움말 자문의: 유창길 한의원 www.ra7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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