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정권교체하겠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대선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2시 남대문로 단암빌딩 소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대선출마의지를 밝혔다.

이 전 총재는 회견에서 "5년전 대선 패배 후 저는 국민 여러분께 엎드려 용서를 빌고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런 제가 오늘은 스스로 국민여러분께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말씀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출마결심에 대해 "저는 오늘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좌파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왜 이 나라를 위해 내가 모든 개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버려가면서까지 나와야 하는가 말씀드리고 최선을 다해 뛰고자 한다"고 말하고 "이 대로 간다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 지난 반세기 우리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신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좌파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비난을 의식한 듯 이 총재는 줄곧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출마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전총재는 "어떤 경우에라도 정권교체라는 온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제가 좌절시키는 일만은 결코 없을 것임을 굳게 약속한다"면서 "만약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저는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사퇴할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한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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