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영사 내연女, 한국기밀 유출 의혹
상하이 영사 내연女, 한국기밀 유출 의혹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03.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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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력 정관계 인사 연락처 등 기밀 자료 유출…법무부 은폐 의혹 제기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이 중국 여성 덩○○(33)씨와 불륜이 의심되는 관계를 맺었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 및 정치권의 기밀이 다량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8일 법무부와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은 올해 초 불륜 파문으로 사직한 법무부 소속 A(41) 전 상하이 영사와 내연관계였으며, 정보유출 의혹은 덩 씨의 한국인 남편에 의해 제기됐다.

덩 씨는 A 전 영사 외에 다른 한국 외교관들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국내 유력 정관계 인사 200여 명의 휴대전화번호 등 연락처, 주 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비자발급 관련 자료, 외교통상부 인사 관련 문서 등 각종 기밀이 포함된 자료를 수집, 컴퓨터 파일로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들은 덩 씨의 남자관계와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남편에 의해 발견됐으며, 그는 법무부의 요구로 자료를 넘겼다고 밝혔다.

덩 씨는 전·현직 상하이 외교관들 사이에서 중국 고위층 인사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할 만큼 친분 있는 실력자로 통하며, 한국 영사관의 어려운 업무상 민원들도 해결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하이 교민들 사이에서 한국 외교관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친분을 이용해 비위를 저지른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법무부는 상하이 교민사회에 퍼진 소문 등을 토대로 A 전 영사를 조기 소환해 감찰 조사했다. 당국은 덩 씨와의 불륜관계는 확인했지만 업무상 비위는 없다고 결론내리고, 지난 1월 징계 없이 A 전 영사의 사표를 수리해 사건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덩 씨가 보관해온 파일들에는 유출돼선 안 되는 정보들이 담겨있고, 실제 유출된 정보의 양을 가늠하기 어려워 심각한 보안상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무부가 A 전 영사를 감찰하는 과정에서 덩 씨에 대한 비자 부정발급 사실과 남편에게서 건네받은 자료로 정보유출 정황을 파악하고도 문제 삼지 않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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